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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400억 대작∙태초 판타지”... ‘아스달 연대기’, 역사의 시작일까 위험한 모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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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400억 대작∙태초 판타지”... ‘아스달 연대기’, 역사의 시작일까 위험한 모험일까

입력
2019.05.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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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연대기'가 다음 달 1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tvN 제공
'아스달 연대기'가 다음 달 1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tvN 제공

‘아스달 연대기’가 국내 최초 ‘태초 판타지’를 표방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400억 대작’이라는 어깨 무거운 타이틀을 짊어진 이번 작품이 국내 드라마의 새 역사를 열 수 있을까.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는 tvN ‘아스달 연대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을 비롯해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후반 작업 마무리 일정상 당초 제작발표회에 불참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본격적인 현장 시작 전 무대 위에 등장해 취재진에게 짧은 인사말을 건넸다.

김 감독은 “오늘 드라마 소개 말씀을 드려야 맞는데 후반 작업이 굉장히 많은 드라마이다 보니 부득이하게 인사만 드리고 작업을 하러 가야 할 것 같다. 죄송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함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한 말씀만 드리자면 기대는 조금 낮추시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 달라”며 “열심히 만들었지만 열심히 했다는 마음만으로 칭찬을 받기를 바라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이런 드라마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으니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한다. 적어도 1, 2회는 봐 주시고 말씀해주셨으면 한다”며 첫 방송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리는 국내 최초 ‘태고 판타지’ 드라마다. 가상의 대륙 ‘아스’를 배경으로 시원 설화인 단군설화를 재해석하고 판타지적 설정을 첨가해 처음으로 ‘나라’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각기 다른 모습의 영웅들을 통해 그려나갈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날 김영현 작가는 “저희 드라마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인류사를 다룬 판타지라는 이름으로 나가고 있다. 삼고시대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다. 네 분의 주인공이 드라마 상에서 싸우는 이야기다. 그래서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작품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음을 강조했다.

박상연 작가는 “고대 인류사에서 모티브를 가져와서 가상의 땅에서 가상의 역사를 설정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스페셜까지 방송했는데 가상의 세계를 구성하다보니까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다. 송중기, 김지원 씨가 있고 장동건, 김옥빈 씨가 있다. 장동건-김옥빈 씨가 엄청난 분들인데 송중기-김지원 씨는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이 분들이 어떻게 다른 두 사람을 이기고 성장해 나가냐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아주 쉽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작가는 “‘뿌리깊은 나무’ 종영 이후인 2012년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인류학 ‘총, 균, 쇠’나 ‘사피엔스’ 등 인류학에 관련된 책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그 때 원시 부족의 통과의례에 관한 강의가 있었는데 거기에 꽂혀서 기획하게 됐다. 그 때 처음 기획안을 써서 방송사에 드렸을 때는 다들 놀라시면서 못하게 말리시더라.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오픈할 수 있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작품을 기획할 때 이런 걸 써도 될까를 고민하는데, 그런 고민을 가장 많이 하게 한 작품이 ‘아스달 연대기’였다. 그래서 이 작품을 쓰면서도 누군가 중간에 말려주겠지 했는데 결과적으로 아무도 말려주지 않았다. 다들 ‘해봅시다’라고 해주셔서 놀랐고, 배우 분들 역시 흔쾌히 모여 주셔서 저희들만 제정신이 아닌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앞서 ‘아스달 연대기’는 제작비 400억을 들인 대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큰 제작비를 들인 만큼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을 터다. 이 같은 질문에 박 작가는 “진짜 잘 모르겠다. 입봉작 보다도 더 떨리고 무서운 마음으로 와 있다”며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와 있다”고 말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서사의 큰 변화를 중심으로 파트 1, 2, 3으로 구성해 방영하는 새로운 편성 방식을 도입한다. 다음 달 1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파트 1 예언의 아이들’과 ‘파트 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이 각 6회씩 12회 분량으로 방송되며 올 하반기 내 ‘파트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이 방송 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파트 1의 끝을 보시면 파트 2를 왜 나눴는지 이해하실 것이다.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지점이 발생하는데, 그것 때문에 내용상으로 나눴다”며 “보시기에는 모험일 수 있지만, 저희 생각에는 앞부분 내용을 깊게 한 다음에 오픈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아스달 부족연맹장인 산웅(김의성)의 첫째 아들로 천재적인 전략가이자 아스달 최고의 무력집단인 대칸부대의 수장 타곤으로 분한다. 장동건은 아버지를 비롯한 아스달의 권력자들과 대립하며 권력욕을 드러낼 예정이다.

장동건은 ‘아스달 연대기’의 출연 계기에 대해 “사실 몇 년 전에 두 작가님께서 ‘아사달’이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정보를 들었다. 당시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사달에 관련된 정통 사극일 줄 알았는데 이후 캐스팅 섭외가 들어왔을 때 ‘아스달’인 걸 알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설렜고 두 작가님에 대한 신뢰와 감독님에 대한 믿음으로 대본을 읽었다”고 말한 장동건은 “무엇보다 제가 연기할 타곤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입체적이고 선과 악을 구분 지을 수 없는 미묘한 캐릭터이기도 해서 배우로서 욕심이 났고, 같이 작업하게 될 배우들의 면모가 훌륭하고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장동건은 “초반에 캐릭터들이 인지가 되고 나면 굉장한 몰입감이 있는 작품이다. 파트를 나눔으로서 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편성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송중기는 사람과 뇌안탈 사이에서 태어난 이그트(사람과 뇌안탈의 혼혈)로 함께 살아온 와한족들이 아스달에 끌려가자 그들을 구하기 위해 거대 문명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은섬 역을 맡았다. 송중기는 은섬 역을 통해 소년처럼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은 물론 아스달의 권력자 타곤과 대립하는 강인한 전사로서의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송중기는 “7년 전 ‘뿌리 깊은 나무’에서 작가 선생님들을 뵀다. 당시에는 제가 한석규 선배님의 아역이라 4회까지만 출연했기 때문에 굉장히 영광스러운 기회였지만 끝까지 같이 하지 못한 갈증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도 또 불러주셔서 함께하게 됐다”며 “공교롭게도 김원석 감독님은 10년 전에 ‘성균관 스캔들’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다들 호흡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김지원은 와한족의 씨족 어머니 후계자인 ‘예언의 아이’ 탄야 역을 맡는다. 김지원은 자신의 부족인 와한족을 구하기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김지원은 ‘아스달 연대기’ 선택 이유에 대해 “그림으로 그려진다면, 연기자들의 연기가 어우러진다면 멋진 작품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지금 이 작품을 하지 않는다면 또 이런 드라마를 할 기회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하게 됐다. 또 제가 맡은 탄야라는 캐릭터에서도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출연했었던 KBS2 ‘태양의 후예’에 이어 또 한 번 송중기와 호흡을 맞추게 된 김지원은 “전작에서는 상관과 부하 관계였다면 이번에는 (극 중) 친구라서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상상했던 은섬보다 더 은섬 같은 모습을 연기해주셔서 더 재미있고 개구진 신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두 사람의 완벽 호흡을 예고했다.

이어 “장동건 선배님, 김옥빈 선배님과는 대립되는 신이 많았는데 두 분이 서 계셔 주시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이나 위압감이 느껴져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두 선배에 대한 애정도 덧붙였다.

김옥빈은 서쪽에서 청동기술을 전해온 해족 족장의 딸이자, 권력을 갈망하는 ‘욕망의 정치가’ 태알하 역을 맡았다. 태알하는 자신을 괴롭히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고자 권력을 갈망하게 된 인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김옥빈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굉장히 특이한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쉽게 창작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또 지금이 아니면 언제 고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연기자로서 연기할 수 있겠냐는 생각에 설렜던 것 같다. 판타지를 가미해 무한한 상상려기을 바탕으로 한 작품 안에서 배우로서 마음껏 놀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옥빈은 ‘아스달 연대기’에서 호흡을 맞춘 장동건, 송중기와의 호흡에 대해 “우선 저는 현장에서 장동건 선배님과 가장 많이 연기를 했는데 선배님은 현장에서 모두가 사랑하는 인기남이셨다”고 입을 열었다.

김옥빈은 “제가 항상 연기할 때 무언가를 준비해오면 잘 경청해주시고 제가 존중받는 느낌을 들게 해 주셨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연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감사함을 전한 뒤 “중기 씨는 아직 저랑 많이 만나지 못했다. 아직 (극 중) 은섬이는 저를 만날 급이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옥빈은 “저도 현장에서 중기 씨가 연기하는 거 보면서 함께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고 전한 뒤 “빨리 만나서 연기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다음 달 1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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