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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도로 꺾인 소비심리… 집값 상승 기대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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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도로 꺾인 소비심리… 집값 상승 기대는 확산

입력
2019.05.28 12:11
수정
2019.05.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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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6개월 연속 오르며 평년 수준을 회복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뚝 떨어졌다. 수출 등 경기지표 부진,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대내외 여건이 악회되고 주가 하락, 기름값 상승 등 체감경기가 나빠진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소비심리가 저하되면서 가뜩이나 약회된 성장세를 더욱 끌어내리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9로 지난달보다 3.7포인트 내렸다. 낙폭으로는 지난해 7월(-4.6포인트)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2017년 11월(112)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던 CCSI는 지난해 11월(95.7)을 기점으로 반등해 지난달(101.6)엔 2003년 이래 장기평균을 뜻하는 기준값(100)을 회복했지만 반년 만에 급락했다. 지수값이 100을 크게 밑돌수록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이보다 많다는 의미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는 일제히 떨어졌다. 소비자의 경제 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및 향후경기전망 지수가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가계 사정 인식을 측정하는 4개 지표(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는 각각 1~3포인트 내렸다.

CCSI 비구성 지수 역시 대부분 악화됐는데, 특히 물가수준전망 지수(+3포인트)가 크게 올랐다. 향후 1년 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2.2%로 집계된 가운데 물가를 올릴 품목으로 석유류(67.5%), 공공요금(43.1%), 농축수산물(22.3%)을 꼽는 응답이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CCSI 구성지수 가운데)경기 관련 지수는 경기지표 부진과 주가 하락, 가계 재정 관련 지수는 물가 상승 우려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체감경기와 직결되는 이달 주가는 월초부터 내리막을 타며 고점(2일) 대비 7% 넘게 빠졌고, 반대로 급등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유가 상승과 더불어 물가 걱정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한편 9ㆍ13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128)을 정점으로 가파른 내리막을 걷던 주택가격전망 지수(93)는 6포인트 오르며 두 달 째 상승했다. 지수값이 100 이하인 만큼 아직까진 집값이 떨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향후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 지난해 최고 수준에 근접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회복될 거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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