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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피까지 팔아 지켰던 팀, 사상 첫 분데스리가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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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피까지 팔아 지켰던 팀, 사상 첫 분데스리가 승격

입력
2019.05.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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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확정에 기뻐하는 우니온 베를린 선수들. 로이터 연합뉴스
승격 확정에 기뻐하는 우니온 베를린 선수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2부 분데스리가의 우니온 베를린이 창단 56년 만에 처음으로 1부리그 승격의 감격을 맛봤다.

2018-2019시즌 2부 분데스리가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우니온 베를린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터라이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16위 슈투트가르트와의 승강 PO 2차전에 0-0으로 비겼다.

나흘 전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우니온 베를린은 합계 2-2로 균형을 이뤘으나 원정에서 두 골을 쌓아놓은 덕분에 원정 다득점 우위로 슈투트가르트를 제치고 승격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우니온 베를린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1부 분데스리가에 진입하는 역사를 썼다.

베를린 동부 쾨페니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우니온 베를린은 1966년 현재 이름으로 창단했다. 전신인 올림피아 오버쉐네바이데를 포함하면 1906년부터 113년의 역사를 지닌 팀이다.

1990년대에 3부리그에서 주로 경기하던 우니온 베를린은 2001년 2부 분데스리가로 승격한 이후엔 2∼4부리그를 오갔다. 2009년부터는 2부리그를 줄곧 지키다가 2018-2019시즌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마침내 고대하던 1부리그 진입까지 일궈냈다.

승격이 확정되자 그라운드로 뛰어나온 우니온 베를린 팬들. EPA 연합뉴스
승격이 확정되자 그라운드로 뛰어나온 우니온 베를린 팬들. EPA 연합뉴스

우니온 베를린은 특히 열성적이며 독특한 팬 문화로 유명하다. 2004-2005시즌을 앞두고 팀이 재정난으로 클럽 라이선스 유지가 위태로워지자 여기에 필요한 돈을 모으려 팬들도 모금에 나섰는데, 헌혈해서 받은 돈을 기부하는 이들도 있었다.

2008년 홈 경기장 재건축 때는 2천명 넘는 팬이 직접 노동력을 보태 새 안방 짓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잠시 생업을 접고 뛰어든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그 경기장에서 슈투트가르트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무승부로 1부리그 승격이 확정되자 팬들은 그라운드를 뒤덮고 자축의 물결을 이뤘다.

한편 이번 시즌 2부 분데스리가에서는 쾰른과 파더보른이 각각 1·2위에 올라 1부리그로 직행했고, 우니온 베를린이 세 번째 승격 팀으로 합류했다. 반면 1부리그에선 뉘른베르크가 18위, 하노버가 17위에 머물러 강등됐고, 우니온 베를린에 진 슈투트가르트도 다음 시즌 2부에서 뛰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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