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나의 스승… 중국 보복 반대”
중국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극한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6일 밤 중국 관영 CCTV는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인터뷰를 장시간 방송했다. 이 자리에서 런 CEO는 “우리가 죽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말했다. 런 CEO는 ‘불사의 화웨이’라고 새긴 메달을 2만개 만들었다며 미중 무역 갈등 과정서 화웨이에 대해 미국의 제재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우리가 죽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런 CEO는 화웨이가 최대 위험을 맞았다는 일각의 견해를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 런 CEO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되기 전이 오히려 가장 위험한 시기였다”며 “회사 전체가 분발하고 있으며 전투력이 높아지는 지금이 아마 가장 좋은 상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 CEO는 “미중 무역 갈등의 근본 문제는 교육의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과의 경쟁에서 지금은 못 미치지만, (중국이) 나중에 인재를 길러 낸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런 CEO는 미국 매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이 애플에 보복하는 행동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런 CEO는 “애플은 나의 스승이며 만약 애플에 보복하면 내가 제일 먼저 나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웨이의 생존을 위해 자체 칩 공급을 늘리거나 스마트폰과 5G 분야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대안을 찾을 능력이 있다면서도 얼마나 빨리 내부 교체 작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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