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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싱크탱크 ‘양정철 중심’ 총선 본부 체제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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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싱크탱크 ‘양정철 중심’ 총선 본부 체제 갖춰

입력
2019.05.27 17:47
수정
2019.05.27 19:5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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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원장 3명서 5명으로 늘려… 컨설팅 대표 역임 이근형ㆍ이철희 의원 등 측근 기용

서훈 국정원장과의 단독 회동 사실이 확인된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오대근기자
서훈 국정원장과의 단독 회동 사실이 확인된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이 27일 김영진ㆍ이재정ㆍ이철희 의원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부원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3명이던 부원장을 5명으로 확대 개편했고, 당내 손꼽히는 전략ㆍ기획ㆍ여론조사 전문가를 대거 투입, ‘양정철 중심 총선 본부’ 체제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원장 인사안을 처리했다”며 “대부분 양 원장이 추천했고 당 지도부와 논의를 거쳐 인사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근형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은 당연직 부원장이며, 민주당 대변인인 이재정 의원은 ‘부원장에 여성도 포함되면 좋겠다’는 최고위원회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원장에는 당의 전현직 전략기획위원장 3명이 포함된 게 특징이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인 이근형 위원장은 참여정부 여론조사비서관 출신으로 대표적인 선거전문가로 꼽힌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여론조사비서관으로 일했고, 19대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 캠프에서 전략부문을 담당한 친문 인사다. 이해찬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로, 지난해 당대표 선거 때 이 대표를 지원사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 의원은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선거 압승에 기여한 전략ㆍ기획통이다. 현재 당의 중단기 전략을 수립하는 전략기획자문위원회에서 최재성, 이원욱, 황희 의원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 수석부대표 등을 맡은 이철희 의원은 양 원장과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친분이 두터운 양 원장을 돕기 위해 연구원 합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인사 검증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정치신인 발굴 및 영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의 인재영입을 총괄할 인재영입위원회가 8월 중 구성될 예정이지만 양 원장과 백 부원장이 미리 인재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로 비서진 및 내각과 관계를 형성한 만큼 향후 당정청 소통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명예직에 가까웠던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김영진, 이철희, 이재정 등 현직 의원 3명이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당 정책위원회는 정기국회에, 전략위원회는 현안대응에 집중하고 있어 총선 전략을 그릴만한 여력이 부족하다”며 “양 원장과 부원장단이 내년 총선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양 원장을 중심으로 백원우ㆍ이근형 등 친문인사들이 총선전략을 맡는 민주연구원에 전진 배치됨에 따라 ‘친문 정치신인’ 대거 발탁에 따른 ‘현역 물갈이’ 폭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당내에서 제기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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