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르노ㆍ피아트 합병 임박…세계 3위 빅 자동차기업 탄생하나

알림

르노ㆍ피아트 합병 임박…세계 3위 빅 자동차기업 탄생하나

입력
2019.05.27 17:11
수정
2019.05.27 21:27
18면
0 0
15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모습. 연합뉴스
15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모습. 연합뉴스

이탈리아 자동차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업체 르노자동차가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합병이 최종 성사되면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기업이 탄생해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이르면 27일 이 같은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양사가 주식교환이나 상대 기업의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며 “양사가 동등한 형태로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CA와 르노가 합병하면 생산 규모 면에서 세계 3위의 거대 자동차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독일 폭스바겐이 지난해 총 1,083만대를 만들어 글로벌 생산량 1위를 기록했고, 일본 도요타가 1,059만대로 뒤를 이었다. FCA와 르노의 지난해 총 생산량을 합치면 870만대에 달한다. 합병된 기업에선 피아트 창업주 아넬리 가의 후계자인 존 엘칸 피아트 회장이 회장 직을,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와 FCA는 많은 자동차 브랜드를 갖고 있는 복합기업이다. 르노는 르노삼성차와 루마니아의자동차 업체인 다치아를 계열사로 두고 있고, 르노와 닛산은 상대의 주식 보유를 통한 제휴로 르노ㆍ닛산 얼라이언스를 맺고 있다. 르노는 프랑스의 군용 전차 및 장갑차량을 생산하는 군수 산업체이기도 하며, 닛산은 고급 브랜드로 인피니티를 갖고 있다. FCA는 알파 로메오, 크라이슬러, 닷지, 피아트, 지프, 란치아 등 자회사를 갖고 있고, 마세라티, 마그네티, 마렐리 등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양사 합병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지형도를 뒤바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FCA와 르노의 경영 통합은 투자 공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경영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9년 파산한 미국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피아트는 매출 상당 부분이 북미시장에서 창출되는 반면, 르노는 유럽시장 판매 비중이 절반에 이른다. 때문에 르노는 피아트를 통해 북미시장 판매를 확대하고, 피아트는 르노의 제2시장인 러시아에서 영향력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상호 전략적 이득을 거둘 수 있다. 더욱이 자동차업계의 미래 산업인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 합병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관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CA는 르노에 이어 프랑스 푸조ㆍ시트로엥(PSA) 그룹과도 제휴 등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합병과 제휴의 방식으로 덩치를 키워 미래차 개발 재원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FCA가 르노ㆍ닛산ㆍ미쓰비시(RNMA) 3사 연합에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르노ㆍ닛산ㆍ미쓰비시 동맹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1,076만대였다. 이들 동맹에 FCA가 합류하면 연간 총 판매량이 무려 1,500만대를 넘는 세계 최대의 거대 ‘공룡’ 기업이 등장하게 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닛산ㆍ미쓰비시 자동차가 FCA와의 제휴 논의에 현재 포함되지 않았다”며 “르노가 앞서 닛산에 지주회사 체제의 경영 통합을 제안했으나 닛산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FCA와 르노가 합병하더라도 르노삼성차는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삼성차와 FCA가 생산하는 모델이 겹치지 않는다”며 “FCA와 합병 되더라도 부산공장의 라인 축소나 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