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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감싸고 바이든 공격한 트럼프 향해… 미국 공화당 내서도 “명백한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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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감싸고 바이든 공격한 트럼프 향해… 미국 공화당 내서도 “명백한 잘못”

입력
2019.05.27 16:16
수정
2019.05.27 19: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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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에 강경 입장 취해야” 비판 쏟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여전히 신뢰한다고 표명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 정치적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북한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비난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맞장구를 치는 모습에는 공화당 내에서조차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상원 군사위 소속의 공화당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의원은 26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불안감을 주고 있는데, 나라면 김정은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북한과 함께 이뤄내기 위해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하지만 (북한의) 발사들은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그런 행동에서 물러나는 것을 볼 필요가 있고 그것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유엔 지침을 따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출신인 공화당 애덤 킨징어 하원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메모리얼데이(미국의 현충일) 주말에 당신은 독재자를 칭찬하면서 바이든을 저격하고 있다"며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쟁 상대라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의 비방을 두둔하는 모습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피트 부트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도 ABC 방송 인터뷰에서 1·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그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어떤 것을 넘겨줬다. 이는 정통성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인정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6일 올린 트윗에서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로 표현하며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을 거스르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며 “김 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가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사람이라거나 더 나쁜 말로 불렀을 때 나는 웃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방어에 애를 쓰는 모습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관계, 그리고 김 위원장이 약속에 충실하리라는 것에 대해 편안하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행해진 활동이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궁극적인 목표,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해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오바마 행정부보다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가했다"며 “과장된 말로만 하려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의 바이든 전 부통령 비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 편을 드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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