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ㆍLA다저스)이 5월의 마지막 날 뉴욕 메츠를 상대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이날 경기에서 호투하면 ‘5월의 투수상’을 예약하는 것은 물론, 시즌 8승째를 올리며 연승 행진도 이어갈 수 있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28~3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4연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류현진은 31일 오전 11시 10분 4연전 마지막 날 등판할 예정이다. 26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7승째를 올린 류현진은 5일 만에 등판하게 된다. 류현진이 5월에 다시 한번 등판하면서 이날 경기 성적에 따라 ‘5월의 투수상’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준 류현진은 전 구단을 통틀어 최고의 5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번 달에만 4승에 38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에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다승, 소화 이닝, 평균자책점 모두 선발 투수들 가운데 1위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68에 피안타율은 0.183이다.
류현진 강력한 경쟁자는 마이크 소로카(22ㆍ애틀랜타)다. 소로카는 이달 5경기에서 3승 무패, 34이닝을 던졌고 평균 자책점 0.79다. 올 시즌 8경기 모두 1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꾸준함이 눈에 띈다. 애틀랜타의 일정상 소로카의 다음 등판은 6월로 넘어갈 전망이다. 또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8승)를 달리는 저스틴 벌렌더(36ㆍ휴스턴)는 5경기(35.1이닝)에서 4승을 올리며 평균 자책점 2.29와 WHIP 0.74에 피안타율 0.124다. 이밖에 브랜든 우드러프(26ㆍ밀워키)와 맥스 프리드(25ㆍ애틀랜타)도 수상 후보다.
류현진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달의 투수상을 받는다면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 이후 두 번째로 이달의 투수상을 받게 된다.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 1998년 7월 이 상을 받았다. 7월에만 6게임에서 5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96, 탈삼진 34개를 기록했다. 41.1이닝을 던졌는데 게임당 약 7이닝을 책임진 셈이다. 당시 박찬호의 경쟁자는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였다. 매덕스는 7월 5게임에서 38이닝을 던지며 5승(1.66)에 탈삼진 30개로 발군의 피칭을 했지만, 박찬호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이 메츠전에서 승리를 쌓으면 다승왕 경쟁에서도 유리하다. 류현진은 시즌 7승으로 내셔널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자신의 최다승 기록은 물론, 박찬호의 최다승 기록을 넘어 첫 20승도 도전할 수 있다. 류현진의 개인 최다승은 2013년과 14년 2년 연속 달성한 14승이고, 박찬호는 2000년 다저스에서 18승을 기록했다.
일단, 류현진은 그간 메츠 전 성적이 통산 3승 1패에 평균자책점 1.66으로 강했다. 홈경기라는 점도 반갑다. 류현진은 올해 다저스타디움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2로 매우 강하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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