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산항 방문 7000여명 조사
항만공사 “보완점 마련에 주력”
지난해 부산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관광지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쇼핑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개선점 보완에 나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7일 부산시와 동남지방통계청에 의뢰한 ‘2018년 부산 크루즈 행정통계’ 자료와 함께 보완점을 내놓았다.
부산시와 BPA가 정책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진행된 이 조사는 지난해 1년간 부산항에 입항한 83척의 크루즈선 방문객(승객과 승무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항지인 부산관광의 만족 비율은 100점 만점에 평균 82.8점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영국(90.6점)이 가장 높고, 일본(74.8점)이 가장 낮았다.
또 방문객의 부문별 만족도를 보면 5점을 기준으로 가이드ㆍ관광통역안내사가 4.5점을 받아 가장 높았고, 관광버스 시설(청결 등)이 4.3점, 교통(이동별소요시간)과 비자취득ㆍ출입국 절차, 크루즈 터미널 시설이 각각 4.1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쇼핑은 3.6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환전과 여행경비, 관광지시설(화장실 주변청결 등)이 3.7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크루즈 방문객의 지출액은 평균 14만8,000원으로 집계됐고, 일본인이 19만2,000원으로 가장 많이 지출하고, 유럽인들이 8만5,000원을 지출해 가장 적은 지출액을 보였다.
크루즈 선원들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국제여객터미널에 대한 만족도는 4.3점으로 높지만 주변 먹거리 만족도는 3.7점으로 가장 낮았다.
BPA는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4개항의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선박대형화에 맞춰 대형선박의 승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CIQ 시설을 확충해 수속시간을 단축하고 X-ray 등 보안시설의 장비를 교체하기로 했다. CIQ는 항공이나 배를 이용해 공항 또는 항만으로 출입국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3대 수속(세관 검사, 출입국 관리, 검역)을 말한다.
또 국제여객터미널 주변에 기념품과 먹거리 판매장인 팝업스토어 운영을 신설하고, 도심간 셔틀버스 운영과 함께 부산항축제, 여름수영장 등 터미널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부산시와 협업을 통해 국가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모항승객의 수하물 운송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크루즈 방문객 만족도 높이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들의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며 “그러기 위해 이러한 실태조사를 계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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