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안전진단 결과 문제없어” 반박
경북 영주지역 시민단체가 영주댐 콘크리트 구조물 전체 수십 곳에서 균열과 기울어짐, 뒤틀림 현상이 발견돼 붕괴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건설단은 비전문가들의 견해일 뿐 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 논란이다.
내성천보존회는 지난달 28일 영주댐 현장을 방문 구조물을 살핀 결과 댐 본체와 구조물 연결 부위의 종단ㆍ횡단 균열현상을 발견했다며 27일 분석 자료를 배포했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영주댐 상부를 가로지르는 400m의 차량이동도로 전체가 길이 방향으로 균열이 발생했고, 상류측과 하류측으로 구분되는 좌우 횡단ㆍ종단 균열 현상도 현격히 나타났다. 댐 오른쪽 상류 구조물은 암석과 연결되는 부위에서 상하균열로 분리되는 현상이 보였다.
균열이 일부 지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댐 전체에 걸쳐 나타난다는 것은 댐 구조물 전체에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댐 상부 차량이동통로 곳곳에 발견된 균열 지점에는 수자원공사가 형광물질을 투입한 것으로 미뤄 균열 사태를 알고 있고, 자체 진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눈가림식으로 몰탈 혹은 실리콘으로 막음 처리도 했다.
더구나 댐 좌ㆍ우현에서 드론 촬영한 결과 하류 쪽이 낮아져 있음을 알 수 있어 이는 구조물의 하류부위 절반이 침강하는 힘으로 댐 상부가 기울어진 상태임을 나타낸다. 하류측 기초를 떠받치는 암반 및 토사의 강도가 균일하지 않거나 구멍이 생겨 물이 흘러가는 파이핑 현상으로 인해 뒤틀림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내성천보존회는 2016년 7월에도 댐 수문 개폐나 강우와 관계없는 댐 구조물 하부 누수현상을 지적하고 파이핑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영주댐 구조물 기초의 우현 절반이 연약한 암반 및 보통 암반에 설치됐다는 주장이다.
송분선 내성천보존회장은 “최근 미얀마 댐의 붕괴원인도 파이핑현상 때문으로 댐의 기초 하부가 약해지고 지탱하는 힘이 약해지면 구조물 무게를 견디지 못해 뒤틀리고 기울며, 균열이 발생해 붕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영주댐은 시간당 100mm의 강우가 4시간 동안 지속될 경우 댐 유역에서 유입되는 물이 2억톤에 달해 담수용량 1.8억톤을 초과하므로 구조물이 취약할 경우 붕괴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의 위험성에 대해 즉각적이고 전면적으로 조사하고 위험성을 감추는 수자원공사 및 국토부 관계자, 이를 비호하는 단체와 전문가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사업부는 차량이동통로의 아스팔트 표층부분 균열은 포장재인 아스콘의 신축에 따른 변형ㆍ균열이고, 댐 구조물의 콘크리트가 부분적으로 갈라진 것은 수축현상에 의한 것으로 안전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김양호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사업부장은 “지난해 전문업체에서 댐 시설물 안전진단을 한 결과 A등급을 받았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되는 일부 하자는 계속 보수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댐사업부는 올 8, 9월에는 담수를 시작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