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가 도내 시ㆍ군 중에서는 처음으로 산하기관의 신규 직원 채용시 고교졸업생을 15% 의무적으로 선발하도록 한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
시는 또 대학 진학이 아닌 창업에 나서는 고교졸업 청년에게 주거와 업무를 함께 할 수 있는 ‘창업지원주택’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이는 시가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관내 거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한 상황에서 제기되는 대학 미진학 고교졸업생 차별 우려 목소리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졸채용 할당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고졸채용 할당제’는 전국적으로 광역지자체 12곳, 기초지자체 3곳에서 실시 중이며, 경기도내에서는 안산시가 처음이다.
대상은 안산도시공사와 재단법인인 안산문화재단, 안산시청소년재단, 경기테크노파크 등 정원이 30명 이상인 시 산하기관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매년 28명 정도가 관내 고교졸업생이 시 산하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안산지역에서 올 2월 고교졸업생은 모두 9,700여명이며 이 중 1,400여명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안산시 고등학교 졸업자 취업지원 조례 제정안’을 만들어 입법예고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시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시는 또 창업을 선택한 고교졸업생들을 위한 ‘창업지원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창업 아이템이 있는데도 업무·주거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다.
단원구 고잔동에 지하 3층, 지상 16층, 연면적 1만㎡ 규모의 오피스텔형 창업지원주택을 짓기로 했다. 2021년 착공해 2023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이 건물에는 전용면적 26㎡의 주택 100가구와 벤처 사무공간(600㎡), 창업지원시설(500㎡), 근린생활시설(1천100㎡)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택 100가구 중 50가구는 20∼39세의 창업자 및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한다. 관내 고교졸업생에게 우선 입주 기회가 주어지며 창업자는 예비창업자부터 3년까지로 제한했다.
윤화섭 시장의 공약 사업인 창업지원주택 공급에는 국비 35억원을 포함한 250억원이 투입된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 또는 창업을 선택한 청년에게도 각종 혜택이 주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청년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뽐내 안산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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