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혈연 무관, 함께 살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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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2명 중 1명은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3명 중 2명은 혼인을 하지 않는 동거를 수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인 법률혼 중심의 가족 형태를 ‘정상’으로 설정하고 이외의 다양한 가족을 정상에서 벗어난 것으로 여겼던 문화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가족부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함께 실시한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만 19~79세 이하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3일간 설문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인식은 혼인ㆍ혈연 중심의 가족 개념에서 공동체나 정서적 유대가 있는 친밀한 관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6.3%가 ‘혼인ㆍ혈연에 무관하게 생계와 주거를 공유할 경우 가족으로 인정한다’에 동의했다. 또한 ‘함께 살지 않아도 정서적 유대를 가진 친밀한 관계이면 가족이 될 수 있다’에 48.5%가 동의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58.1%가 ‘정서적 유대만으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응답하는 등 연령이 젊을수록 법률혼 이외의 가족에 대한 수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은 편이었다. 우선 성인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데에는 79.3%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은 응답자의 67%가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다만 비혼 동거에 대해 20대(89.7%), 30대(81.0%), 40대(74.3%) 등 젊은 세대들의 수용도가 높고, 60대(39.1%), 70대(46.0%) 등 노년층은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또한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가지는 것’도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0.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결혼을 했지만 자녀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4.1%가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 본인 또는 자녀가 결혼하려는 상대방 가족이 입양된 자녀, 한부모 가족 자녀, 다문화 가족 자녀, 재혼가족 자녀 등일 때 10명 중 7명 이상이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 다양한 가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다소 옅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회ㆍ문화적 변화에 따라 정부의 가족 지원 정책 방향도 변화의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한부모 가족에 대한 지원(91.4%ㆍ중복응답), 미혼부ㆍ모에 대한 지원(85.1%), 1인가구에 대한 지원(70%), 법률혼 이외 혼인 차별 폐지(63.4%)가 필요하다고 봤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향후 모든 가족이 존중 받고 편견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차별적인 제도를 개선하고 다양한 가족지원 정책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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