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식 결과 외부 충격 없어
내부 문제로 폭발 가능성 제기
경찰, 관련자 참고인 조사
8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테크노파크 강릉 강원테크노파크 벤처공장 내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압력 등 내부적 요인에 의해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소탱크과 잔해물 등을 수거해 현장 감식을 벌인 결과 외부 충격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폭발 전 탱크 주변에서 불이 난 흔적도 찾지 못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장시택 강릉부시장 역시 “폭발 당시 외부 충격을 없었고, 내부 압력 상승에 따라 탱크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산업자원부에 보고 했다.
지름3m, 높이 8m 규모로 제작된 문제의 수소탱크(40㎥) 3대는 강릉 벤처1공장과 10여m 떨어진 별도의 공간에 나란히 설치돼 있었다. 이 가운데 1기는 0.7㎫(약 6기압)의 저압 탱크, 나머지 2기는 1.2㎫(약 10기압)의 고압 탱크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오후 6시22분쯤 사고 당시 태양광을 활용해 수소연료 전지로 전기를 생산해 벤처공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작업을 진행 중 폭발했다. 10여m 떨어진 인근 5,100㎡ 규모 벤처공장이 폭삭 무너지고, 7㎞ 가량 떨어진 강릉시내에서도 굉음이 들릴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탱크가 탄소섬유가 아닌 금속 재질로 제작된 탓에 파편이 강하게 여러 갈래로 퍼져나가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선 수소탱크 3대 가운에 1대가 압력을 이기지 못해 터진 후 연쇄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탱크 1대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졌고, 나머지 2대는 측면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가스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애초부터 수소탱크가 부실 시공 됐는지와 이물질 유입 여부까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만 사고 피해가 광범위해 합동감식이 추가로 몇 차례 더 이뤄져야 하는 데다, 수소탱크 폭발이 이례적인 만큼 원인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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