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골프 회동을 함께 하며 브로맨스(bromanceㆍ남자들끼리의 진한 우정)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이날 하루 종일 식사를 함께 하면서 국제사회에 친분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NHK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 한 뒤 골프를 함께 했다. 두 정상은 각자 헬기로 골프장에 도착했으며, 파란색 재킷에 흰색 바지 차림의 아베 총리가 오전 9시쯤 먼저 도착해 헬기 착륙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빨간 색 상의에 검은 색 바지를 입은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에서 내리자 마자 아베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두 정상의 골프 회동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상대 국가를 방문할 때마다 골프 회동을 하며 친분을 강조해 왔다. 지난달 아베 총리의 방미 당시에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 회동을 가진 바 있어 한 달 만에 다시 라운딩을 가진 셈이다.
교도(共同)통신은 골프 회동과 관련, 두 정상이 긴장을 푼 채 의견을 교환하며 신뢰 관계를 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고, NHK는 공통의 취미인 골프를 통해 친교를 깊 게 하기 위해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날 라운딩에는 일본의 원로 골프선수 아오키 이사오(靑木功)도 초청됐다. 그는 1983년 소니오픈에서 우승, 일본 선수 최초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에 올랐다. 아오키 선수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 당시 아베 총리 주최로 열린 만찬에 초청된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1980년도의 시합을 언급하면서 그의 퍼팅 실력을 칭찬했다고 지지(時事)통신이 전했다.
두 정상은 골프 회동 이후 오찬을 함께한 다음 도쿄(東京) 료고쿠(兩國) 국기관에서 스모(相撲) 결승전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여사도 동행한다. 국기관 주변 도로는 전날부터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고 지하철 료고쿠역사에 있는 유료 사물함과 쓰레기통은 모두 봉쇄되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엄중한 경비가 지속되고 있다. 경찰 측은 외국 정상 방문 시 사상 최대 규모인 2만5,000명의 경찰을 동원해 경호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두 정상 내외는 저녁에는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에서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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