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상대 분전…”다음 경기 잘하고 싶을 뿐”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 경기에서 강호 포르투갈에 패한 이강인(18ㆍ발렌시아)은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을 외쳤다.
이강인은 25일(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9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져서 아쉽지만 형들과 함께 열심히 뛰었다”면서 “다음 경기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려 온 이강인은 이날 경기를 통해 처음 FIFA 대회에 등장했다. 하필 첫 상대가 우승 후보 포르투갈이라 고전했지,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한껏 펼쳐 보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기 초반 실점으로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는 경기였음에도 초반부터 안정적인 볼 키핑을 선보였고, 세트피스 상황에선 키커를 맡아가며 공격의 활로를 뚫는 중책을 맡았다.
특히 대체로 자신보다 2살 많은 20세 선수들 틈바구니에서도 별다른 기량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이 나이대가 되면 나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형들과 경기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발렌시아 유소년 팀 출신인 이강인은 18세가 되기 전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지난 3월엔 성인국가대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도 이름을 올린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FIFA가 소개한 ‘주목해야 할 선수 10인’에 선정됐다.
1패를 안은 상황에서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 대한 각오는 다소 비장했다. 이강인은 “다음 경기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팬 여러분들도 아쉬우실 텐데, 다음 경기는 더 열심히 뛰고 이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같은 조에서 아르헨티나에 2-5로 패한 남아공에 골 득실에서 앞서 조3위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9일 오전 3시 30분 티히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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