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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복판 중앙공원 ‘반려견 놀이터는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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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복판 중앙공원 ‘반려견 놀이터는 없던 일로’

입력
2019.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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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한복판에 들어서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할 중앙공원 계획도.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한복판에 들어서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할 중앙공원 계획도.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신도심) 한복판에 조성하는 중앙공원에 일부 시민들이 도입하자고 제안한 ‘반려견 놀이터’는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시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한 협의체가 논의한 결과 예산과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중앙공원 2단계 자문기구인 민관협의체는 최근 전체 회의를 열고 실내놀이터(키즈파크)와 반려견 놀이터, 숲속 글램핑하우스, 텃밭정원 등 4개 시설을 중앙공원에 배치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아 행정도시건설청에 제출했다.

4개 시설은 지난해 세종시가 온라인 투표 시스템인 ‘시민투표 세종의뜻’을 통해 진행한 중앙공원 입지희망 시설 여론조사에서 제안된 것이다.

시민과 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는 그 동안 이들 4개 시설 설치 방안에 대해 수렴한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논의해 왔다.

이와 관련, 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민관협의체는 4개 시설 설계안도 마련해 검토해 왔다. 애완동물 실내놀이터는 중앙공원 2단계 외곽 주차장 인근에, 실내놀이터는 애초 옥외 어린이테마놀이터 부지로 계획했던 어린이박물관 옆에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민관협의체가 새롬동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연 ‘논의의 장’에서 반려견 놀이터를 도입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실내놀이터를 건설하고 유지하기 위해선 예산이 추가 소요되고, 캠핑장과 텃밭은 일부 마니아에게 공원이 점유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 등이 쏟아졌다. 민관협의체는 이 같은 시민들의 의견을 놓고 깊이 있게 논의한 끝에 4개 시설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반려견 놀이터는 중앙공원 외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

대신 특화 옥외놀이터, 숲 모험시설, 숲속 피크닉장, 체험마당 확장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옥외놀이터는 국제공모 등으로 특화 설계해 1만㎡ 규모로 조성해 지역 대표 어린이놀이터로 만들자고 했다. 반려견놀이터 입지를 검토했던 부지에는 1만3,900㎡ 규모의 숲모험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언덕과 잔디밭이 어우러진 피크닉장(2만㎡), 텃밭정원(5,400㎡)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민관협의체의 도입 시설 결정에 따라 수년 간 지연된 중앙공원 조성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관협의체는 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일부 위원이 사퇴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김범수 공동위원장 등 4명은 사퇴하면서“중앙공원은 시민의 사업이 아닌 국책사업으로 대한민국의 허파이자 심장을 만드는 중요한 사업인데도 결정권자인 건설청과 세종시장, 세종시 국회의원, 세종시의회의 무관심 속에 시민들에게 온통 책임이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시 중앙공원은 신도심 한복판인 국립수목원 에정지와 금강사이 장남평야에 1,2단계로 나눠 140만9,307㎡ 규모로 조성한다.

하지만 기본계획을 수립한 2011년 말 장남평야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금개구리가 발견되자 서식지(논) 면적을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2단계 사업이 발목을 잡혔다.

수년 간 지지부진하던 끝에 건설청과 세종시, LH는 지난해 8월 2단계 면적(88만6,000㎡) 가운데 금개구리 서식지를 종전 52만㎡에서 21만㎡(논ㆍ습지)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2021년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계획에는 오색경관숲과 도시축제정원, 웅덩이 생태원, 자연예술숲, 자연초지원, 도시생태숲, 공생의뜰, 걷고 싶은 거리 등이 포함돼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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