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폭발… 산소와 결합할 시간 없어 2차 피해는 면해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4일 오전 사고조사 관계자들이 현장조사 준비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강원 강릉시 과학산업단지 내 벤처공장에서 발생한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5,100㎡가 넘는 건물을 통째로 날려버릴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인근 벤처 공장도 반파돼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고, 심지어 폭발지점에서 8㎞ 가량 떨어진 강릉역 등 도심에서도 굉음이 들리고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소탱크 폭발 이후 화재가 뒤따르지 않아 초대형 참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소는 공기보다 14배 가량 가벼워 확산 속도가 빨라 쉽게 폭발하지 않는다. 단독으로 폭발하지 않고 산소, 불꽃 등과 결합했을 때 폭발하는 수소의 특성 때문에 대형 화재를 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단 불이 붙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소의 연소열은 1g당 143KJ(킬로줄ㆍ일이나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대표적인 인화성 물질인 무연탄(27KJ/g)과 휘발유(47KJ/g)보다 3~5배 가까이 높아 큰 피해를 부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강릉 벤처공장 수소탱크 3대가 폭발한 뒤 공장에 불기둥이 치솟았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폭발 당시 인근 벤처공장과 강원지방기상청 등지에는 직장인 상당수가 퇴근을 하지 않고 있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탱크 속에 있던 압축 가스가 워낙 순식간에 폭발, 연소를 촉진할 외부 물질과 반응을 일으킬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공 교수는 이어 “기체를 압축한 수소탱크의 경우 누출되면 화재 등 대형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수소를 주입하고 배출하는 연결 부위에 다양한 안전장치를 정밀하게 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릉=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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