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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마법사들’ 프로야구 중위권 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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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마법사들’ 프로야구 중위권 판도 흔든다

입력
2019.05.24 15:55
수정
2019.05.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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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희관에 밀리고 연장 역전… 두산 상대 역대 첫 스윕승 쾌거

마운드 굳세지고 팀 워크 살아나… 최근 15경기 11승 최하위서 7위로

KT 김민혁, 강백호, 유한준(왼쪽부터). KT위즈 제공.
KT 김민혁, 강백호, 유한준(왼쪽부터). KT위즈 제공.

이강철 KT감독은 지난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전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팀 분위기가 좋았는데, 하필 (리그 최강팀) 두산을 만났다. 다음 주(28일~6월2일)에도 SK와 두산을 또 만나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졌다. 당시 8승 3패를 거두며 신바람을 내던 팀 상승세가 강팀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자칫 꺾일까 우려한 말이다.

하지만 기우였다. KT는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2015년 KBO 1군 진출 이후 처음으로 두산전 스윕승을 거뒀다. 그것도 리그 최고 에이스 린드블럼과 영건 이영하, 이전 경기 완투승을 거둔 유희관을 상대로 거둔 순도 높은 승리였다. 특히 23일엔 상대 투수의 호투에 끌려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연장전에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막내 구단 KT가 완전히 달라졌다. 단단해진 마운드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 워크로 5월 대반격에 성공하며 중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최근 15경기(24일 현재)에서 11승 4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뚜렷한 상승세다. 4월 말까지만 해도 리그 최하위였던 KT는 7위(22승29패)로 뛰어 올랐다.

무엇보다 큰 점수차로 무너진 경기가 거의 없다. 5월 19경기에서 5점차 이상 대패한 경기는 9일 롯데전(6-13), 17일 삼성전(3-14) 두 게임뿐이다. 이강철 감독은 “지더라도 1~2점차 경기가 많다”면서 “초반에 뒤지더라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박빙의 경기가 많다 보니 다음 경기 선수 운영을 고민해야 하는 코치진은 힘들다”라며 웃었다.

KT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KT위즈 제공.
KT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KT위즈 제공.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도 눈에 띈다.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72로 맹활약 중이다. 토종 선발 김민은 5월 4경기에서 2승(3.20)을 챙기며 제 몫을 다하고, ‘대체 선발’ 배제성도 깜짝 활약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김)민이가 경기 운영 요령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면서 “(배)제성이는 구위 보다 멘탈이 문제였는데, 최근 많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주권-손동현-정성곤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도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최근 1군에 복귀한 엄상백과 부상자들(쿠에바스, 이대은, 김재윤)이 돌아오면 KT 마운드는 깊이까지 갖추게 된다.

팀 타율도 4위(0.270)까지 뛰어올랐는데, 테이블 세터 김민혁(0.311)을 비롯해 중심 타선 강백호(0.310), 유한준(0.306), 로하스(0.297)까지 타격 20위권 안에 4명이 포진해 있다. 팀 베테랑 황재균은 “선수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투타 밸런스, 신ㆍ구 조화가 잘 이뤄지면서 ‘원 팀’이 되고 있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수비에서 실책이 44개로 불안한 점은 과제다. 실책 최소 공동 1위 두산ㆍ기아(27개)보다 50% 이상 많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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