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삼고리 8호분에서 나온 가야계 장경호, 통형기대와 백제계 토기 장군. 문화재청 제공

전북 장수 삼고리 고분군에서 1,500년 전 가야와 백제의 토기, 철기류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장수군과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4월부터 조사하고 있는 삼고리 고분군의 2차 발굴조사 결과 다수의 가야토기와 철기류, 백제계 토기 장군 등이 출토됐다고 24일 밝혔다.

장수 지역은 마한 시대 이래로 백제 문화권에 속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1995년 장수 삼고리 고분군에서 가야인의 무덤이 발굴되면서 백제에 병합되기 이전까지 금강 상류 지역에 가야 세력이 존재하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1차 조사에서는 석곽묘(돌덧널무덤) 12기와 토광묘(널무덤) 13기가 발견된 바 있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 3기, 토광묘 1기가 확인됐다. 묘 안팎에선 5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석곽묘 3기 중 석곽의 규모가 가장 큰 8호분에서는 물결무늬의 목 긴 항아리와 그릇받침 7묶음, 장군(橫缶)과 다양한 종류의 철기류가 나왔다.

장수 삼고리 9호분에서 출토된 말갖춤 등 유물들. 문화재청 제공

9호분에서는 여러 종류의 토기류, 은제고리 2점과 쇠도끼, 쇠화살촉을 비롯해 재갈과 교구 등의 말갖춤(말을 부리는 데 사용하는 도구)이, 10호분에서는 작은 항아리 1점과 철모(鐵矛) 1점이 나왔다.

두 차례 걸친 조사 내용을 볼 때 삼고리 고분군은 금강 상류지역에 기반을 둔 가야 토착세력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다만 유물 중 백제계ㆍ대가야계 양식의 토기류가 혼재돼 있는 것은 가야세력이 5, 6세기쯤 주변과 활발한 교류를 한 증거로 분석된다.

장수 삼고리 8호분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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