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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전문가 “올 여름도 역대급 더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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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전문가 “올 여름도 역대급 더위” 예상

입력
2019.05.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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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적 여름은 이미 13일 시작…평균보다 9일 빨라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선 23일 제주시 노형로타리 횡단보도에서 도민들이 뜨거운 햇빛을 피해 그늘막 아래로 들어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선 23일 제주시 노형로타리 횡단보도에서 도민들이 뜨거운 햇빛을 피해 그늘막 아래로 들어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24일 낮 최고기온이 서울 32도, 대구 35도로 예보된 가운데 올 여름도 역대급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학적 여름은 이미 13일 시작해 무덥고 긴 더위가 한반도를 푹푹 찌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올 여름 기상 전망을 밝혔다. 그는 “작년만큼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력하게 발달할 가능성은 약간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 추세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어 상당히 무더운 역대급 여름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기상학적인 여름은 5월 13일 이미 시작됐다. 반 센터장은 “2011~2018년 여름 시작일 평균이 5월 22일인데 9일 빨리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기상학적 여름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말한다. 보통 9일간 일평균 기온이 2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기 시작하면 그 중간 날을 여름의 시작으로 본다. 23일 중부지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린 것도 2008년 우리나라에 폭염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빠른 것이다.

반 센터장은 여름철 기상만 놓고 보면 한국도 아열대 기후라고 진단했다. 아침 기온이 30도를 넘고, 작년 같이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거나 초열대야가 지속되는 것은 동남아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낮에 소나기를 뿌리는 스콜 같은 아열대성 호우도 우리나라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그는 “기후가 상당히 극심하게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기후가 급변하면서 여름이 빨라진 것에 대해 반 센터장은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현재 한여름 기압계 형태를 보이면서 뜨거운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 △중국 남부의 뜨거운 공기가 상층에서 유입 △맑은 날씨로 일사량 증가 등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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