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차관 서호, 국방부 차관 박재민 임명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차관급 9명의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외교부 내 대표적 일본통인 조세영(58) 국립외교원장을 외교부 1차관에 임명하는 등 9개 부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꼬일 대로 꼬인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 출범 때부터 일했던 통일ㆍ국방부 차관도 바꾸는 등 외교ㆍ안보 부처의 인적 쇄신이 두드러져 보인다. 다른 장수 차관도 새 인물로 교체해 집권 중반을 맞아 국정운영을 일신하겠다는 의지 또한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 1차관에 조 원장을, 통일부 차관에 서호(59)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 국방부 차관에 박재민(52)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집권 3년차를 맞아 외교ㆍ안보 정책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팬 스쿨’ 출신의 조 신임 외교부 차관은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 구원투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 차관은 주일대사관 공사참사관, 동서울 일본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 일본 통이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부위원장도 지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측근으로 꼽히는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주일대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조 차관은 일본에 정통한 외교관으로서 전문성과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며 “외교부 혁신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서 신임 통일부 차관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남측 선발대 단장을 맡는 등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가장 잘 이해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 대화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중단 없이 다시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함께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창조적 해법’ 마련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9개 부처 차과급 인사. 그래픽= 송정근 기자

박 신임 국방부 차관은 군인이 아닌 행정고시 출신의 국방공무원으로는 처음 차관 자리에 올랐다. 국방개혁을 강화하고, 국방부 문민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 대변인은 “비 군인 출신으로 처음으로 군 무기체계ㆍ전력을 담당하는 전력자원관리실장을 역임했다”며 “국방개혁 2.0을 완수해 나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차관 인선에서 대체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인사라는 분석이다. 먼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김성수(58)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을 발탁했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창출한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청와대가 최근 바이오헬스 산업을 비메모리 반도체ㆍ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인선이다.

아울러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김계조(55) 행안부 재난관리실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이재욱(56) 농림부 기획조정실장, 보건복지부 차관에 김강립(54) 복지부 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2차관에 김영욱(53)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손병두(55) 금융위 사무처장을 각각 내부에서 승진 기용했다. 고 대변인은 “내부 인사들이 많이 발탁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를 정확하게 알고 실현해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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