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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김정옥 사기장 조선백자 300년의 혼 보여준다

입력
2019.05.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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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공개행사 25∼27일 전수관에서 열려

경북 문경시 국가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 김정옥(78.영남요)씨가 23일 공개행사를 앞두고 자신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시 국가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 김정옥(78.영남요)씨가 23일 공개행사를 앞두고 자신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문경시 제공

경북 문경시는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지원하는 제11회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공개행사가 25일부터 3일간 문경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전승 활성화를 위해 매년 종목별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공개행사는 무형문화제 제105호 김정옥(78ㆍ영남요) 사기장이 ‘300년 전통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전통을 잇고 있는 국가지정 문화재로서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보여주고 들려준다.

우리의 전통도자기가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 사기장은 흙, 불, 사람이 빚어낸 그릇이 1,300도 장작 가마 속에서 견딘 후 생활의 일상으로 다가오는 과정을 보여준다.

문경에서 영남요를 운영하고 있는 김 사기장은 전통 장작 가마와 발 물레를 고집하는 한국도예의 거장이다. 1996년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우리나라 유일의 사기장이자 조선왕실 도자의 계보를 잇는 대한민국 초대 도예명장(1991년 지정)이다.

김 사기장의 가문은 조선 영조시대 이래 300여 년에 걸쳐 아들 우남 김경식(52ㆍ사기장)과 손자 김지훈(25)씨에 이르기까지 9대에 걸쳐 조선백자의 맥을 잇고 있다.

1950년대 도예가의 길로 들어서 조선왕실 사옹원 분원 사기장을 지낸 조부 비안 김운희(1860~1929)와 부친 김교수(1894~1973)의 가업을 이어받고 있다.

김정옥 사기장은 “한국 전통도자기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선조 사기장의 기예를 계승해 전통이 지닌 높은 가치를 승화하는 작업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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