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 이 회장 등 10명 신규 위원 추천… 6월 총회서 최종 선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오른쪽)이 평창올림픽 기간이었던 지난해 2월 13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으로부터 기념품을 전달받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 위원으로 추천됐다. IOC 집행위원회가 추천한 위원 후보가 총회 투표에서 낙선한 적이 거의 없어 이 회장이 새 IOC 위원으로 선출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IOC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위원 후보 10명을 추천하는 집행위원회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6월 24∼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134차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신규 위원을 선출한다”고 밝혔다. 이기흥 회장이 포함된 10명의 위원 후보는 서류 검증과 윤리위원회, IOC위원 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10명 중 7명은 개인 자격으로, 이 회장 등 3명은 IF(종목별 국제연맹) 및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추천됐다. IOC 위원의 정원은 115명이다. 위원은 개인 자격(70명), NOCㆍIF 대표(각 15명씩)와 8년 임기의 선수위원(15명)으로 이뤄진다. 이 회장이 IOC 신규 위원이 되면 정년(70세)까지 임기가 보장돼 앞으로 6년간 활동할 수 있다.

이 회장은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22일 밤 10시쯤 (신규 위원 추천) 연락을 받았다”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데 대해 IOC가 한국 국민들께 선사한 선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했다. IOC가 그간 개인 신상자료 및 스포츠 활동 내역 등을 요구하긴 했지만 통상적인 업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친분이 작용했느냐는 질문에는 “평창올림픽 당시 업무적으로 만났을 뿐”이라며 부인한 이 회장은 “IOC가 비공개로 추진했기에 선정 과정은 전혀 가늠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임명 절차가 끝난 건 아닌 만큼 조급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다”면서 “유승민 선수위원 및 한국 정부 등과 논의해 어떤 방향으로 활동할지, 어떤 일을 할지 우선 순위를 정해 차근차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IOC 위원에 최종 선정되면 우리나라는 유승민 선수위원과 더불어 두 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 고(故) 김운용 위원, 박용성 위원, 이건희 위원 등 3명의 IOC 위원이 활동하며 적극적인 스포츠 외교를 펼쳤다. 그러나 김운용 전 위원이 2005년 사임했고, 박용성 전 위원도 2007년 국제유도연맹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위원 자격을 잃었다. 2017년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마저 와병으로 IOC 위원직을 반납했다. IOC와 현역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선수위원으로는 문대성 전 위원이 2008~16년까지 활동했고, 지금은 유승민 위원이 2016년부터 활동 중이다.

IOC위원이 되면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종목 채택 등 올림픽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 IOC 회의를 위한 타국 입국 시 무비자 입국 특권, 전용 리무진 제공 등 ‘스포츠 외교관’ 의 특별 대우를 받는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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