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6~8월) 기상 전망. 기상청 제공

올 여름에는 지난해처럼 오랫동안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기상청은 6~8월 3개월 전망을 내놓으며 올 여름 기온은 대체로 평년(1981~2010년 평균)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겠지만 지난해처럼 강한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강수량은 6월에는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겠지만 7, 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처럼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진 않겠다. 여름철 태풍은 평년 수준인 1~3개 정도가 우리나리에 영향을 주며 이 또한 폭염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겠지만 강원도 홍천 41.0도ㆍ서울 39.6도 등 각각 전국ㆍ서울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한 지난해보다는 폭염의 강도가 떨어지고 지속기간도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올 여름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이 60%, 높을 확률이 40% 정도”라며 “초여름에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고온 건조한 폭염을 불러일으켰던 티베트 고기압이 늦게 발달하고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만큼 북상하지 못해 무더위가 찾아오는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 폭염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을 일으킨 여러 요인 중 하나였던 티베트 고기압이 올해는 발달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김동준 과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4월까지 티베트 고원에 평년보다 많은 눈이 덮여 있어 지상 기온의 상승을 완화시켰고 티베트 고기압 발달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북태평양 고기압도 지난해보다 북상이 늦어질 전망이다. 아열대 제트 기류가 평년보다 남하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라오는 것을 막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름철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지난해에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북쪽 찬 공기의 남하를 막았으나 올해는 북쪽 찬 공기가 때때로 내려와 기온을 끌어내리고 대기 불안정을 일으켜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강한 태풍이 불어 닥칠 수도 있다.

월별로 살펴보면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지만, 상층 한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아 기온이 떨어질 때가 있겠다. 6월 하순에는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6월 평균기온은 평년(20.9∼21.5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132.9∼185.9㎜)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초순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순에는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되겠지만, 기압골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기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7월 평균기온은 평년(24.0∼25.0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240.4∼295.9㎜)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되겠지만,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때가 있어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겠다.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 대기 불안정으로 지역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내릴 때도 있겠다. 8월 평균기온은 평년(24.6∼25.6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220.1∼322.5㎜)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