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표절 논란으로 한동안 작품활동을 접었던 신경숙 소설가가 4년만에 복귀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5년 표절 논란으로 작품활동을 접었던 신경숙(56) 작가가 4년 만에 전격 복귀했다. 신 작가는 다음 달 1일 정식 발행 예정인 문학계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중편소설 ‘배에 실린 것은 강을 알지 못한다’를 발표했다. 창비를 통해 입장문도 냈다.

신 작가는 입장문에서 “이후의 시간이 저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저도 모르지만 저는 읽고 쓰는 인간으로 살며 제 누추해진 책장을 지킬 것”이라며 문단 복귀를 알렸다. 또 “저는 쓰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니 차근차근 글을 쓰고 또 써서 저에게 주어진 기대와 관심, 많은 실망과 염려에 대한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겠다”고 했다.

신 작가는 “젊은 날 한 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작가로서의 알량한 자부심이 그걸 인정하는 것을 더디게 만들었다”고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4년 동안 줄곧 혼잣말을 해왔는데 걱정을 끼쳐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였다. 모두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며 거듭 사과했다.

2015년 신 작가의 단편 ‘전설’(1996)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1961)의 일부를 표절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어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작별인사’ ‘엄마를 부탁해’ 등 신 작가 작품 여럿에 대해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창비는 신 작가를 두둔하는 성명을 내고 소장 비평가들이 신 작가와 문단 권력을 비판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신 작가의 절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신 작가는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한 동안 펜을 꺾고 지냈고, 4년 만에 예고 없이 복귀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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