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톤급, 항속거리 4500해리
거친 해상조건서 작전수행능력
현대중공업은 23일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의 최신예 호위함을 진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한영석 사장, 레이문도 엘레판테(Raymundo Elefante) 필리핀 국방부 차관, 벤자민 마드리갈(Benjamin Madrigal) 필리핀 합참의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수량 2,600톤급 필리핀 호위함의 진수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한국전쟁 필리핀 참전용사인 맥시모 영(Maximo Young) 예비역 소령과 가족들도 참석해 진수를 축하했다. 맥시모 영 예비역 소령은 “70년 사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에 경의를 표하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감동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함정은 19세기 스페인 치하에서 민족주의 사상가로서 필리핀 독립운동에 앞장선 호세 리잘(Jose Rizal, 1861~1896년)을 기려 ‘호세 리잘함’으로 명명됐다. 호세 리잘함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2척의 호위함 가운데 첫 번째로 길이 107미터, 폭 14미터 규모의 다목적 전투함이다.
이 함정은 최대 속력 25노트(46㎞/h)이며, 4,500해리(8,300㎞) 이상의 긴 항속거리를 보유해 장기간 원해 경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필리핀 해군 최초로 유도탄 및 어뢰를 운용해, 필리핀 해군력 증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태풍과 열대성 기후 등 필리핀의 거친 해상 조건에서도 우수한 작전 성능과 생존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현대중공업은 마무리 의장작업과 해상 시운전 등을 거쳐 오는 2020년 9월 호세 리잘함을 필리핀 국방부에 인도하고, 두 번째 호위함도 오는 12월 진수해 2021년 인도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1980년 12월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을 건조한 이후 지금까지 이지스함과 KDX-Ⅱ 구축함, 초계·호위함, 잠수함 등 한국 해군의 주력 함정을 건조했으며, 필리핀을 비롯해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등 많은 해외 함정도 건조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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