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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부정 선발 개입 의혹 김종천 대전시의장 “성실히 경찰조사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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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부정 선발 개입 의혹 김종천 대전시의장 “성실히 경찰조사 받겠다”

입력
2019.05.23 10:30
수정
2019.05.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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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선수 부정 선발 개입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23일 오전 대전경찰청 로비에서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선수 부정 선발 개입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23일 오전 대전경찰청 로비에서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선수 부정 선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천(51) 대전시의회 의장이 23일 오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1분쯤 대전경찰청 로비로 들어선 김 의장은 선수 선발에 개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좋은 선수가 있어 추천했을 뿐이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조사를 받기 위해 지능범죄수사대로 올라갔다.

김 의장은 최근 경질된 고종수(41) 전 대전시티즌 감독에게 지인의 아들이 선수 선발 테스트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추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의장이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의 지원 예산 편성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만큼 김 의장의 선수 추천이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선수선발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충분히 의심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의장이 추천한 선수는 2차 테스트를 통과한 15명의 선수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후 부정 의혹이 제기되자 시티즌은 선수 선발을 중단했다.

김 의장은 경찰이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채점표 조작 의혹을 수사하다 김 의장의 혐의를 포착, 김 의장의 수행비서를 우선 불러 채용 청탁 여부를 조사했다. 수행비서는 경찰에서 “단순한 안부 전화만 오갔을 뿐 부탁이나 청탁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김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은 혐의 입증을 위한 단서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찰은 김 의장이 추천해 2차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의 아버지로부터 김 의장에게 양주와 시계 등 물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대가성 여부도 조사 중이다. 물품은 김 의장 수행비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에게 뇌물 수수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부분이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해 말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부정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 감사를 벌인 뒤 지난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김 의장 소환에 앞서 고 전 감독과 김호 전 대전시티즌 대표, 구단 관계자, 선수 부모 등을 소환 조사했다. 고 전 감독은 지난 21일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경질됐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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