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미국과 유럽에서 몰아내는 것이 중국과의 무역협상보다 “10배는 더 중요하다”고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말했다. 그는 또 중국 기업들을 미국 자본시장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불린 배넌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금지하고 핵심적인 부품 공급을 막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며칠만에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배넌은 SCM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행정명령이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떠나는 것보다 10배는 더 중요하다”면서 “화웨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국가안보 위협이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협상 초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를 제재했다가 풀어준 것에 대해 “실수였다”고 했다.

배넌은 또 중국 기업들이 미국 자본시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데 자신의 시간을 전부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로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 하는 것을 전면 차단하고, 연기금과 보험회사들이 중국 공산당에 제공한 자금을 모두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지난 3월 중국을 겨냥해 냉전 시대에 있던 조직을 부활시켰다. 이 민간단체의 이름은 ‘현존하는 위협 위원회: 중국’(CPDC)이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중국 문제에서는 “훨씬 오른쪽에 있는 슈퍼 매파”라면서 “중국과의 경제 전쟁은 매우 길고 힘든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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