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팀의 첫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손흥민이 이날 멀티골 활약을 펼친 토트넘은 맨시티를 따돌리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AP=연합뉴스

손흥민(27ㆍ토트넘)을 향해 "DVD를 구해줄 수 있느냐"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팬이 영국 법원으로부터 184파운드(약 28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지난해 10월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카라바오컵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웨스트햄 팬이 벌금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이 팬에게 벌금과 함께 소송비용 110파운드(약 17만원)까지 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의 홈구장인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홀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문제는 경기 종료 후 벌어졌다. 손흥민이 자신의 승용차로 경기장을 떠나려는 순간 웨스트햄의 한 팬이 다가와 손흥민을 향해 인사를 건넨 뒤 "영화 '혹성탈출' DVD를 구해줄 수 있냐. 네가 좋은 DVD를 가지고 있는 것 알고 있다"라고 물었다.

이 발언의 의도를 파악한 손흥민은 차의 창문을 내리고 주차장을 떠났다. 이 웨스트햄 팬은 손흥민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축구 팬이 현장을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사건이 일반에 알려지게 됐다.

영국에서 DVD는 아시아계 사람을 인종차별 할 때 쓰는 말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복사한 DVD를 길거리에서 판매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토트넘과 웨스트햄은 사건 발생 이후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결국 경찰이 나서 범인을 잡은 뒤 검찰에 기소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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