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평가 보여주듯 여야 의원들이 보낸 근조기ㆍ조화로 가득 
지난 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토크콘서트 출연자로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친상을 당한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보통의 장례식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어머니를 떠나 보냈다.

유 이사장은 22일 경기 고양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유 이사장은 가족문집 ‘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를 주문해 빈소 앞에 배치했다. 어머니의 삶을 공유하기 위해 조문객들이 조문을 마치고 돌아갈 때 한 권씩 나눠줬다. 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는 고인이 된 유 이사장의 모친 서동필씨의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2017년에 출간됐다. ‘서동필 여사가 말하고 자식들이 쓰다’가 부제목으로, 서씨가 6남매를 키워낸 내용을 담았다.

또 식사 대신 샌드위치와 커피, 과일 등 다과를 준비했다. 조의금도 받지 않기로 했다. 상주와 조문객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장례를 치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어머니의 별세에 대하여’란 제목의 편지로 모친의 부고를 전하며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으니 함께 나누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할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유 이사장은 앞서 팬카페 ‘시민광장’ 회원들에게 편지를 띄웠다. 그는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 차례 표현하셨다”며 “다시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나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담담하게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본인의 의사와 달리 잠룡으로 불리는 만큼. 모친의 빈소에는 정치인들의 근조기와 조화가 가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여야 대표들이 보낸 조화가 빈소 안에 놓여 있었다. 김부겸ㆍ김영춘ㆍ박광온ㆍ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민경욱ㆍ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 심상정ㆍ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의 근조기가 줄을 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보낸 근조기도 함께 놓여 있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원혜영ㆍ최인호 민주당 의원, 이형석 최고위원, 김현 사무부총장, 배우 문성근씨, 방송인 김제동씨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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