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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다 가져가라” 멕시코의 휴대폰 강도 대응법 
게티이미지뱅크

걸핏하면 통근 버스에 들이닥쳐, 휴대폰을 털어 가는 무장 강도들에 지친 멕시코 시민들이 기발하면서도 짠한 해결책을 찾아냈다. 바로 강도들에게 넘겨줄 ‘가짜 휴대폰’을 장만하는 것이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멕시코의 많은 사람들이 진짜 휴대폰과 외관도 무게도 똑같은 개당 300~500페소(1만8,000~3만1,000원)짜리 모형 휴대폰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에서는 늦은 밤이나 새벽 빈곤한 교외 지역에서 도시 중심부로 통근자들을 실어 나르는 버스를 무장 강도들이 습격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AP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4월까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하루 평균 70건의 강도 신고가 접수됐다. 더군다나 과거에는 주머니 속 현금을 털어가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고가의 휴대폰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어 문제다.

한 ‘가짜 휴대폰’ 상인인 악셀은 AP에 “매주 서너 대가 팔린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상인인 글로리아는 “원래 이 모형들은 휴대폰 판매자들을 위한 전시용”이라면서 “약 14년 동안은 전시용으로만 팔렸지만, 최근에는 진짜 휴대폰과 그 안의 데이터를 보호할 목적으로 사간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의 캠페인 ”최악의 민주당 후보 뽑아라” 
’도널드제이트럼프닷컴’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보낸 ‘최악의 민주당 후보 모의투표’ 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웹사이트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상대로 ‘최악의 민주당 후보 모의투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도널드제이트럼프닷컴’은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누가 최악의 민주당 대선 후보인가요?”라면서 “어렵다는 건 알지만 제발 ‘한 명만’ 뽑아주세요”라며 민주당 후보들을 조롱했다.

이 메일에서 닷컴은 “몇 주 전 (1차) 투표를 시작했지만 ‘너무 후보가 많다’”면서 “후보군을 좁혀 달라”며 2차 투표를 요청했다. 현재까지 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선 후보는 23명이다. 1차 투표 결과 ‘최악의 후보’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그리고 코리 부커 상원의원 4명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폭스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들은 각각 1위(35%), 2위(17%), 3위(9%) 그리고 7위(3%)에 오르는 등 약진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을 희화화하고 비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다. 특히 민주당 후보들을 실명 대신 조롱조의 멸칭으로 부른 게 눈에 띈다. 바이든 부통령은 ‘졸린 조’, 샌더스 상원의원은 ‘정신 나간 버니'라는 식이다.

 ◇ 기적의 물약이라며 표백제 준 미국인 목사 
게티이미지뱅크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한 미국인 목사가 약 5만 명의 우간다인들에게 나눠준 ‘기적의 물약’이 뒤늦게 유해 성분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뉴저지 소재의 기독교 비영리 단체 설립자인 로버트 볼드윈은 암, 말라리아, 에이즈 등을 포함한 수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며 ‘기적의 미네랄 보충제’(MMS)를 홍보했다.

그러나 MMS는 사실 아염소산나트륨과 시트르산을 주 소재로 한 약품으로 표백제의 성분인 이산화염소와 유사 성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WP는 보도했다. 이 같은 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한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볼드윈은 의료인 자격도 없으면서 우간다의 성직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기적의 치료법’을 훈련시켰으며, MMS를 복용한 이들 중에는 생후 14개월 된 유아도 있었다.

 ◇ 시진핑 제소한 필리핀 대법관, 홍콩 입국 거부돼 
21일 홍콩 공항에서 4시간 억류됐다가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으로 돌아온 콘치타 카르피오 모랄레스 전 필리핀 대법관. 마닐라=AP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한 전 필리핀 대법관이 홍콩 공항에서 4시간이나 억류됐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5일간 휴가를 즐기기 위해 전날 오전 11시(현지시간)쯤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한 콘치타 카르피오 모랄레스(77) 전 필리핀 대법관 겸 옴부즈맨(부패방지)사무소 최고책임자는 입국을 거부당했다.

모랄레스 전 대법관은 “출입국 심사 때문”이라는 설명만 듣고 4시간가량 억류된 뒤에야 입국을 허가 받았다. 그러나 그는 홍콩 여행을 포기하고 같은 날 오후 6시 비행기로 귀국했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모랄레스 전 대법관의 입국 거부는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홍콩 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필리핀 정치권은 “중국을 세계 법정에 세우려는 그의 용감한 행위에 대한 보복”이라고 발끈했다.

모랄레스 전 대법관은 올 3월 앨버트 델 로사리오 전 필리핀 외무장관과 함께 "시 주석 등이 남중국해에서 반(反)인류 범죄를 저질렀다"고 ICC에 제소했다.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만들어 환경을 파괴하고 필리핀 어민 32만여 명의 생존권을 위협했다”는 것이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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