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광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제대로 스며들었다.
극 중 안면실인증에 걸린 T&T 모바일 미디어1 본부장 도민익 역을 맡아 디테일한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는 그가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에서는 갈희(진기주)가 곁에 있어야 안심을 하는 민익(김영광)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임시 주총 준비로 보안을 위해 갈희와 2주 동안 호텔에서 업무를 본 민익은 안면실인증임에도 그녀만을 인식하지만, 표정까지 알 수 없었던 상황이다.
그러던 중 자신을 찾아온 대주(구자성)가 갈희의 모습이 짠하다고 하자, 그는 “이 정도 스위트룸에 묵었으면 오늘 하루 정도는 나한테 양보해도 되지 않나?”며 그녀에게 강제 퇴근을 명령한다.
하지만 민익은 그렇게 갈희를 떠밀 듯 보내면서도 그녀의 소지품을 비롯해 이것저것 제품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이야기하며 문을 닫은 후에도 그녀가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내쫓는 듯한 행동과는 반대인 따스한 모습으로 츤데레 매력을 발산하며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이어 2주 동안 바늘과 실처럼 붙어 있던 갈희가 떠나자 허전함을 느낀 민익은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녀의 흔적을 떠올리다 결국 전화를 걸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겨우 잠드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이날 김영광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누가 봐도 사랑에 빠져버린 남자의 모습을 섬세한 눈빛과 따스한 행동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특히 갈희의 도움으로 임시 주총이 잘 마무리되자 “수고했다”며 그녀를 끌어안고 토닥여주는 그의 모습은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맨 처음 나는 그녀가 말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만약 이 목소리가 침묵하고 내가 다시는 그것을 들을 수 없게 된다면 몹시 애석해할 것 같은 심정이다. 그녀가 있는 곳, 그곳은 어디나 낙원이었노라”고 마크 트웨인의 ‘아담과 이브의 일기’를 인용한 그의 독백은 듣는 이들의 심장을 간지럽게 만들며 앞으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김영광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과 빠른 전개, 감각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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