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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입양 41년 만에… 꿈에 그리던 가족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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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입양 41년 만에… 꿈에 그리던 가족 상봉

입력
2019.05.22 11:59
수정
2019.05.22 20:5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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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난아(제시카 브룬)씨가 프랑스로 입양한지 41년 만에 고모를 만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난아(제시카 브룬)씨가 프랑스로 입양한지 41년 만에 고모를 만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섯 살 때 프랑스로 입양됐던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41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다. 박난아(프랑스명 제시카 브룬ㆍ47)씨는 22일 전북경찰청에서 극적으로 고모와 고모부를 만났다. 박씨는 그동안 외국에서 자신을 입양했던 기관과 지인 등을 통해 친아버지의 행방을 찾았지만 세월이 흘러 그에 대한 정보가 남아있지 않았다. 박씨는 지난 2월 전북경찰청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이날 가족과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다.

박씨는 1972년 2월 18일 전주예수병원에서 태어났으며 어머니는 출산 후 건강 악화로 곧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양육 능력이 없어 영아원으로 보내졌다. 입양 전까지 전북 익산 기독삼애원(당시 기독영아원)에서 생활하다 여섯 살 무렵 입양기관을 통해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12살 때 양부모를 따라 스페인 테네리페 지역으로 이사해 해양공학을 전공하고 현지 한 해운회사에서 근무했다. 2005년부터는 해양엔지니어로 노르웨이에 있는 한국 조선사에서 검사관으로 일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2013년 스페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양부모까지 잃었다. 두 번이나 부모를 잃었다는 슬픔에 상실감도 컸다. 이후 친부를 찾겠다고 나서 3개월 전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병원과 주민센터 협조를 받아 친부의 이름과 주소를 파악했지만 아버지는 이미 사망하고 고모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씨는 이날 고모ㆍ고모부와 극적인 상봉을 했다. 고모부는 “(아버지랑) 똑 닮았네”라며 부둥켜안았다. 박씨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주위에서도 ‘이제 포기해라’고 했는데 전북경찰청 민원실 직원들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게 됐다”며 “가족을 만나 정말 기쁘고 다시 한 번 경찰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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