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대변인 “단도 미사일, 불상 발사체 이후 최고의 작품”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히트작이 많다”고 비꼬았다.
민 대변인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도 미사일… 탄도 미사일 같기도 하고, 단거리 미사일 같기도 하고… 일단 단도 미사일이라고 지르자. 통역은 알아서 하겠지”라며 문 대통령이 단거리 미사일을 ‘단도 미사일’이라고 지칭한 상황을 상상했다.
그는 또 “국익을 위해 그냥 A4지를 들고 읽으시는 게 더 낫겠다”라며 “독재자를 독재자라고 못하고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 못하는 문길동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에 단도(短刀)가 합성된 사진과 함께 “단도 미사일! 불상 바ㄹ사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최고의 작품이다. 대통령님, 요즘 히트작이 많으십니다”라고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바ㄹ사체’는 ‘발사체’ 단어가 아닌 이를 비꼰 ‘바르사체’(Varsace)를 연상시키기 위한 오타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군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간담회가 끝난 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에게 “탄도 미사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맞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제가 그랬냐. 단거리 미사일이다”라고 실수를 정정했다. 이날 배석한 통역은 미리 준비된 자료에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쇼트-레인지(short-range·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 대변인은 ‘북한이 불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9일 정부 발표를 비꼬아 발사체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와 유사한 로마자 표기인 바르사체(Varsace)라고 표기하는가 하면, 불교의 불상이 떠내려가는 이미지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불상 발사체’ 발표를 희화화하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