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호프회동 후속 진전 없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국회정상화를 위해 의견 접근을 이뤄가고 있지만, 막판 기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 국회 정상화까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수의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국민과 제1야당에 유감을 표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복귀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를 내걸었던 한국당 측에 유감표명 선에서 양해를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의 ‘호프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의 선택지로 유감 표명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유감의 뜻을 받았나’는 질문에 확답을 피하면서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민주당이 적어도 유감표시를 해야 하고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법안에 대해 처음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여야는 패스트트랙 법안을 “향후 반드시 합의해 처리한다”는 약속을 놓고도 의견을 조율 중이다. 또 국회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당이 다음달 끝나는 국회 정개특위ㆍ사개특위 활동 기한을 연장하지 않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어 조율이 이뤄질 지 관심사다.
다만 한국당의 국회 복귀 명분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정양석 한국당,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호프회동 후속조치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견 차로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국당이 강경한 내용의 합의안 초안을 가져와 합의가 불가능했다”며 “27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시정연설 개최를 목표로 추가적으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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