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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원내지도부, 손학규 측근 채이배 무시·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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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원내지도부, 손학규 측근 채이배 무시·회유

입력
2019.05.21 17:57
수정
2019.05.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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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책회의서 집단 공격… 채 의장 “예의 지켜달라”

채이배(오른쪽)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날 회의에서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계가 주축이 된 원내지도부로부터 '융단 폭격'을 받았다. 연합뉴스
채이배(오른쪽)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날 회의에서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계가 주축이 된 원내지도부로부터 '융단 폭격'을 받았다.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21일 원내대책회의가 ‘손학규 대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손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측근인 채이배 정책위의장을 향해 다른 의원들의 집중 공격이 이어지면서다. 안철수ㆍ유승민계 의원들과 손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갈려 감정의 골만 키워가는 양상이다.

오 원내대표가 첫 주재한 이날 회의는 이전까지와는 다른 참석자 면면이 눈길을 끌었다.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했던 하태경ㆍ김수민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그간 원내대책회의에 한 번도 참석한 적 없는 이혜훈 의원도 등장했다. 모두 오 원내대표를 밀었던 안철수ㆍ유승민계 의원들로, 당권파로 분류되는 의원 가운데 참석자는 전날 손 대표로부터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채 의원이 유일했다.

회의가 시작되기 무섭게 채 의장을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오 원내대표는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이례적으로 참석한 이 의원을 일일이 거명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으나, 바로 옆에 앉은 채 의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 최고위원은 “원내대표가 회의 시작할 때 소개도 하지 않아 마음이 불편할 것”이라고 채 의장을 거론하며 “원내대표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불명예스러운 운명이 됐다”고 했다. 또 “채 의원도 새 지도부에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며 당권파로부터 이탈을 ‘회유’했다. 지상욱 의원도 “손학규의 독선과 농단으로 당이 백척간두에 섰다. 이제 바른미래당 당원은 원내지도부만 믿고 있다”며 “당을 어지럽힌 분들에게 새 원내지도부 출범은 ‘공포의 외인구단’인 셈”이라고 가세했다.

채이배(가운데)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굳은 얼굴로 참석해 있다. 오른 쪽은 이혜훈 의원. 연합뉴스
채이배(가운데)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굳은 얼굴로 참석해 있다. 오른 쪽은 이혜훈 의원. 연합뉴스

다른 의원들이 집단 공세에 나서자 채 의장도 발끈했다. 그는 “동료 의원들의 존중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면전에서 이렇게 면박을 주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의원 다수가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한다고 해서 당원이 뽑은, 임기가 보장된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행위 자체가 오히려 반민주적 행태”라고 손 대표를 엄호했다.

오 원내대표와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자신들과 협의하지 않은 채 의장의 임명 자체가 무효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22일 최고위원회의는 손 대표와 또다시 거친 충돌이 예상된다. 하태경ㆍ권은희ㆍ이준석 최고위원은 전날 채 의장 임명 철회 등을 다투기 위한 긴급최고위원회 소집 요청을 손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강력 항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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