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이 수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전체 정보통신기술 수출 실적이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1일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4월 ICT 분야 수출액은 152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감소했다. 지난해 11월에 전년과 비교해 1.7%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 든 이후 6개월째 하락세다. 산업부 관계자는 “감소폭을 보면 지난 3월의 16.2%보다는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85억8,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반도체 수요 감소와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여파로 5개월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경쟁 심화 등에 따라 17억2,000만 달러로 1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8.1%), 2차전지(13.4%), 휴대폰 완제품(43.9%), 주변기기를 제외한 컴퓨터(59.4%) 등이 분전했다. 중소기업 정보통신기술 수출은 반도체(27.5%)와 전기장비(25.8%)가 호조를 보이면서 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로의 수출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품목에서의 부진으로 전년보다 15.7% 감소한 7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3.6% 줄어들어 8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2차전지(22.0%)의 호조세가 눈에 띄었지만 48.4% 줄어든 디스플레이가 준 영향이 컸다. 일본 역시 6.4% 감소한 3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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