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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로 배우는 수학,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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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로 배우는 수학, 어때요?”

입력
2019.05.21 15:50
수정
2019.05.21 21:3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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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야테 테이트 미 울프트랩 공연예술재단 총괄이사가 20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에서 본보와 인터뷰하며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코야테 테이트 미 울프트랩 공연예술재단 총괄이사가 20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에서 본보와 인터뷰하며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학습지를 아이 코 앞에 가져다 두는 대신 목소리나 몸을 쓰면서 수학 문제를 해결하게 해보세요. 흥겹게 노래와 춤을 곁들이면서 말이에요.”

20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에서 만난 미국 울프트랩 공연예술재단의 총괄이사 아쿠아 쿠예트 테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울프트랩은 미국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교육 재단으로, 영유아와 아동을 위한 예술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 현장에 지원한다. 미국은 물론 해외 곳곳의 공립학교와 보육센터, 복지시설과 협업하며 취학 전 아이들의 인성과 학습 능력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개최하는 ‘2019 문화예술교육 국제심포지엄’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테이트 이사는 “학교뿐만 아니라 도서관 같이 아이들이 자주 찾거나 속해 있는 기관은 어느 곳이든 울프트랩의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울프트랩은 각 과목에 예술을 접목한 통합 교육을 추구한다. 교과서 암기 위주에다 예술 과목마저 점수를 매기기 위해 존재하는 한국 교육 풍토와 비교하면 낯선 개념이다. 테이트 이사는 “본격적으로 교과서를 접하기 전에 아이들이 몸과 감각을 활용해 여러 과목과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 예술 접목 교육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노래 가사를 만들어 보면서 시의 운율 개념을 익히고, 연극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식이다. “앉아서 책을 보고 암기를 하는 대신 아이들이 직접 오감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념을 깊게 이해할 수 있어요. 인성 개발에도 더없이 도움이 되고요.”

울프트랩 고육 방식으로 수업 받는 아이들. 울프트랩 재단 제공
울프트랩 고육 방식으로 수업 받는 아이들. 울프트랩 재단 제공

미국에선 울프트랩 식 교육이 상당히 보편화 돼 있다. 30개 넘는 주(州)에 포진해 있는 울프트랩 산하 기관들은 교육 현장이 요구하면 언제든 커리큘럼을 짜주거나 예술 교사를 파견한다. 울프트랩 재단이 위치한 워싱턴에서만 매년 1만명의 영유아와 그 가족들이 울프트랩의 지원을 받는다. 홍콩, 호주, 브라질, 싱가포르 등 해외에도 연계기관이 설립돼 있다.

대학에서 공연예술과 무용을 전공한 테이트 이사는 예술 교사로 활동하던 시절 예술 통합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음악과 문학을 접목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창의성이 십분 발휘되는 걸 목격했다”며 “영유아뿐 아니라 대학생들을 교육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테이트 이사의 철학에 따라 울프트랩은 교사와 학부모, 학교, 교육기관 등에 예술 통합 교수법을 전파하고 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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