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김승회부터 이적생 배영수-권혁, 불펜 활력소

두산 불펜의 고참 트리오 김승회(왼쪽부터)-배영수-권혁.두산 제공

두산의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 투수진이 잘 버텨내고 있다.마무리 함덕주(25)가 지난 16일 구위 난조로 1군에서 빠졌는데도 집단 마무리 체제로 꾸역꾸역 버티며 1위를 탈환했다.20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은 3.82로 LG(3.32)에 이은 2위다.

특급 불펜 자원이 없어 흔들릴 수 있는 팀의 허리를 지탱한 건 ‘큰 형님’들의 힘이 컸다. 최고참 김승회(38)는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굳건한 신뢰를 받는 베테랑 투수다. 2017년부터3년째 홀드나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승부처 순간에 벤치의 부름을 받는다.

이형범(27경기)다음으로 많은 24경기에 나갔고,불펜 투수 가운데 최다인 22.2이닝을 소화했다.성적도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8로 준수하다.직구는 시속 140㎞ 초반에 불과하지만 노련미를 앞세운 투구로 급한 불을 끈다.김 감독은 “등판 때마다 자기 역할을 잘 해준다”고 칭찬했다.

전 소속팀 한화에서 설 자리를 잃고 올해 두산에서 새 출발한 배영수(38)와 권혁(36)도 소금 같은 존재로 자리잡았다.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는 지난 18일 인천 SK전에서 아쉬운 폭투 하나로 앞선 투수의 승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는 했지만 8회 1사 후부터 연장 11회까지 3.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타선이 11회초 5점을 뽑으면서 승부를 갈라 배영수는 통산 승수를 138승으로 늘렸다.역대 다승 순위는 5위로 4위 선동열(146승)전 대표팀 감독과 격차를 8승으로 줄였다.시즌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3.32.

선발 투수로도 오래 활약한 배영수는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롱 릴리프로도 중용을 받는다.또 선발 로테이션이 구멍 날 때 활용할 수 있는 김 감독의 ‘임시 선발 카드’다.배영수는 “어떤 보직이든 맡은 위치에서 내가 가진 모든 힘을 짜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두산과 육성선수계약으로 이달 1일 1군에 처음 합류한 권혁은 왼손 계투 요원이 부족한 불펜의 좌완 스페셜리스트다.주로 상대 왼손 타자를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그는 7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전성기 시절의 시속 140㎞ 중후반대 직구는 아직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구위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김 감독은 “중요한 순간 좌타자를 막을 확실한 카드가 생겼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새 둥지에서 빠르게 적응한 권혁은 이제 대기록을 정조준 한다.홀드 2개를 추가하면 안지만(전 삼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150홀드 고지를 밟는다.또 안지만이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다 177홀드 기록 역시 사정권에 들어온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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