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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동ㆍ식물 ‘보고’ 제주 추자도…940여종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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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동ㆍ식물 ‘보고’ 제주 추자도…940여종 서식

입력
2019.05.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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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에서 발견된 국내미기록종 주머니나방 유충. 제주도 제공.
추자도에서 발견된 국내미기록종 주머니나방 유충. 제주도 제공.

‘섬 속의 섬’ 제주 추자도에 국내 미기록종을 포함해 940여종의 희귀 동ㆍ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은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추자도 공동학술조사 내용을 담은 제23차 공동학술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은 생물다양성의 실물과 정보의 지속적인 발굴ㆍ확보, 체계적 보존ㆍ관리 체계 구축 및 활용을 위해 국내 국ㆍ공립 및 사립 생물다양성 유관기관 57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추자도 공동학술조사에는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수목원, 세계유산본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24개 국ㆍ공립 및 사립기관 소속 80여명의 생물다양성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조사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추자도에는 식물 406종, 조류 69종, 곤충 303종, 어류 46종, 버섯 69종, 거미 53종 등 940여종의 희귀 동ㆍ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국내 미기록종으로 보고된 미치광이버섯 속의 버섯. 제주도 제공.
국내 미기록종으로 보고된 미치광이버섯 속의 버섯. 제주도 제공.

식물을 보면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문주란ㆍ눈향나무ㆍ섬오갈피ㆍ덩굴민백미꽃ㆍ연화바위솔ㆍ세불석위 등 6종과 특산식물 산이대, 할미밀망 등 2종을 포함한 총 96과 406종이 관찰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 등급으로 분류하면 문주란ㆍ눈향나무ㆍ섬오갈피ㆍ덩굴민백미꽃은 네 번째로 심각한 단계인 ‘위기(EN)’ 등급이다. 연화바위솔ㆍ세불석취는 ‘취약(VU)’ 등급으로 분류됐다.

버섯은 총 26과 42속 69종이 관찰됐다. 이 중에는 앞서 2016년 제주도에서 국내 미기록종으로 보고된 미치광이버섯 속의 버섯(Gymnopilus crociphyllus)도 추자도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곤충은 국가 기후변화 지표종인 넓적송장벌레, 남방노랑나비, 물결부전나비, 소철꼬리부전나비를 포함해 총 9목 77과 303종이 조사됐다. 조사 과정에서 국립수목원과 국립중앙과학관 공동 조사팀이 다수의 주머니나방 유충을 발견했으며, 유전자(DNA) 바코드 분석 결과 이 역시 '한국미기록종'으로 확인됐다.

무당거미 암컷. 제주도 제공.
무당거미 암컷. 제주도 제공.

또한 거미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산왕거미, 꼬마호랑거미 및 후보종인 말꼬마거미를 포함해 총 17과 43속 53종이 관찰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진 알거미과 진드기거미속의 한국미기록종도 국내 최초로 추자도에서 확인됐다.

조류는 멸종위기 Ⅰ급인 매(천연기념물 제323-7호)와 멸종위기 Ⅱ급인 붉은새매(323-2호)ㆍ흑비둘기(215호)ㆍ팔색조(204호)ㆍ두견이(447호)ㆍ벌매ㆍ조롱이ㆍ섬개개비 등 총 10목 30과 69종이 관찰됐다.

나용해 도세계유산본부장은 “추자도는 한반도와 제주도의 중간지점으로 생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지역이지만,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2003년 이후 종합적인 생물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번 보고서 발간의 의의는 매우 크다”며 “보고서에 수록된 자료들이 추자도는 물론 제주의 자연자원 변화와 모니터링에 기초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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