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곱 살인데 말을 못해요?”, “왜 갑자기 소리를 질러요?” 일곱 살, 스즈의 유치원 친구들이 묻자, 스즈의 엄마가 대답합니다. “스즈는 친구들과 조금 다르기 때문이야.”

이번 주 프란이 선택한 콘텐츠는 어른들을 위한 어린이 도서 ‘스즈짱의 뇌’ 입니다.

보통 일곱 살이 되면 대화도 할 수 있고, 숟가락을 사용해 밥을 혼자 먹을 수도 있지만 일곱 살 유치원생 스즈에게 그건 좀 어려운 일입니다. 스즈는 가끔 이유 없이 손을 팔랑거리기도,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친구들과 조금 달라서 특이한 명령을 내리기도 하고, 빛과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즈의 뇌 때문입니다.

책 ‘스즈짱의 뇌’는 어린이를 위한 도서지만 동화는 아닙니다. 실제 자폐증 스펙트럼을 진단받은 스즈의 엄마가 유치원 친구들의 다양한 물음에 답해주고 스즈의 ‘다름’을 이해해 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 쓴 책입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단어를 붙일 만큼 개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즈의 사례가 자폐증의 전부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적어도 자폐증이 모자라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 단지 ‘다르기’ 때문이라는 걸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스즈의 행동을 이해하고 싶어 질문하고, 조금 기다려주고, 세발 자전거를 같이 타는 백합반 친구들을 보면서 학교에서, 대중교통 안에서 언제나 방관자에 머물렀던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스즈짱의 뇌’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동시에 어른을 위한 책이기도 한 건 그래서일 겁니다.

오늘의 프란 코멘트

“모자라거나 틀린 게 아니라 단지 다르기 때문에”

프란이 선택한 좋은 콘텐츠,

다음주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박고은 PD rhdms@hankookilbo.com

정선아 인턴 PD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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