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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기] 폭스바겐 아테온으로 찾은 광덕고개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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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기] 폭스바겐 아테온으로 찾은 광덕고개쉼터

입력
2019.05.20 08:04
수정
2019.05.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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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테온과 함께 광덕고개쉼터를 다녀왔다.
폭스바겐 아테온과 함께 광덕고개쉼터를 다녀왔다.

시승을 하다보면 시승 차량과 개인적인 일정을 보내는 경우가 있고, 때때로 이러한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경우가 있다. 이번이 그랬다. 폭스바겐 아테온을 시승하던 중 집에서 연락이 와 ‘보리차 끓일 때 넣을 약재’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아테온과 함께 평소에도 자주 약재 등을 사러가는 ‘화천 광덕고개쉼터’를 다녀오기로 했다. 서울에서 자유로를 거쳐, 경기도 북부의 지방도를, 그리고 백운산 산길을 달려 광덕고개쉼터를 오가는 여정 속에서 아테온은 어떤 매력을 선보일까?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폭스바겐 아테온은 체격적으로 본다면 평범한 주형 세단보다는 조금 더 큰 편이지만 엄연히 브랜드의 세단 라인업 최정점에 위치한 존재다. 물론 중국에서는 피데온이라는 현지 모델이 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본다면 파사트 위쪽으로 그 자리를 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 공간을 보더라도 기존의 폭스바겐 대비 한층 고급스럽고 세련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려한 외형은 물론이고 실내에서도 이러한 감성은 명확히 드러난다.

폭스바겐 고유의 간결한 느낌을 선사하면서도 기존의 폭스바겐 대비 더욱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과시한다. 또한 ‘다인 오디오’를 품으며 실내 공간에서의 만족감을 높였으며 시트와 도어트림 등의 디테일도 신경을 쓴 덕에 프리미엄 세단의 정체성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조금은 아쉬운 파워트레인 구성

국내 시장에서 폭스바겐 아테온에게 부여된 엔진은 19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TDI 엔진이며 여기에 합을 이루는 건 7단 DSG다. 냉정하게 본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디젤 세단으로서는 충분히 준수한 모습이지만 그대로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 조금 더 저렴한 가격표를 달고 있는 파사트와 실질적으로 동일한 구성이며, 과거 CC에서는 AWD 시스템인 ‘4MOTION’까지 적용되었는데, 아테온은 그저 전륜에 저물러 있으니 아쉬울 뿐이다. 차라리 240마력의 TDI가 들어왔다면 확실하게 파사트의 상위에 존재하고 있음을 과시할 수 있었을 것 같다.

190마력의 사양을 고집한 이유는 충분히 이해되나, 향후 폭스바겐 측에서 검토했으면 한다.

자유로와 지방도, 그리고 산길을 달리다

광덕고개쉼터를 가기 위해 거쳐야 할 코스는 제법 길다. 평소에도 자유로를 거치고, 그리고 경기도 북부의 지방도를 지난다. 그리고는 백운산 자락의 산길을 달려 가는 주행 코스를 애용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그렇게 이동하기로 했다. 참고로 최단 코스는 분명 따로 있으니 혹 관심이 있다면 최적 코스 및 최소 시간으로 다녀오길 권한다.

자유로의 초반 주행은 다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주행 속도가 느린 차량을 피해 차선을 바꿔가며 자유로의 주행을 계속 이어가야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테온은 자유로에서 다단화된 변속기와 디젤 엔진의 여유로운 감성을 통해 매끄러운 주행 질감을 선보였다.

산길에서는 전륜구동, 그리고 디젤 엔진이라는 특성 때문에 그 움직임이 다소 둔할 것 같았는데 막상 경쾌하고 또 매끄러운 주행에 무척 놀랐다. 조향의 무게감이나 조향에 대한 차량의 피드백이 상당히 경쾌해 무척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주행 내내 아테온을 더욱 편하게 다룰 수 있었다.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

그렇게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이자, 백운산 등산로 중간에 있는 광덕고개쉼터에 이르게 되었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구분하는 표지판, 그리고 강원도 쪽에 자리한 27사단 관련된 안내 등을 보며 ‘강원도의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차량을 세우고 광덕고개쉼터를 둘러보았다. 평일인 만큼 휴게소는 한산해 보였고, 광덕고개쉬텀를 찾은 이유인 약재를 파는 점포도 일부 영업을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평소에 자주 가던 가게도 마침 문을 닫은 탓에 다른 가게로 발길 올겼다.

약재상들이 권하는 약초 달인 물을 한 컵 받고 야금야금 마시며 어떤 약재를 살지 고민했다.

그리고 각종 약재나 필요한 효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몇 개의 약재를 구매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이곳을 올 때마다 국화차를 구매하는데 개인적으로 참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지인의 이야기로는 이쪽의 상황버섯이 그렇게 좋다고 한다.

내리막 구간의 덕을 본 아테온의 효율성

다시 서울로 이동할 시간이 되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로 했고, 이런 상항에서 ‘광덕고개의 내리막’을 최대한 활용하면 어느 정도로 효율성의 개선이 이루어질지 궁금함이 생겼다. 이에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보다 세세히 조율하며 내리막 구간을 시작으로 다시 통일대교 방향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아테온은 다시 한 번 경쾌한 주행 감성을 뽐내며 광덕고개를 내려왔는데 내리막 구간에서의 연이은 제동으로 인해 차량이 부담을 느낄까 싶었지만, 막상 주행을 해보니 생각보다 꾸준하게 제동력을 유지하는 그 지속성이 마음에 들었다. 참, 생각해보니 독일에서 아테온으로 서킷을 달렸던 일이 있었는데 그 때도 충분히 매력적이어싿.

그렇게 한참을 달려 자유로 끝 통일대교에 도착하게 되었고 아테온의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아테온의 트립 컴퓨터에는 90km의 주행 거리가 기록되었고, 총 1시간 30분의 주행 시간, 그리고 평균 60km/h의 주행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3.3L/100km, 즉 리터 당 33km가 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연하게 아테온과의 장거리 주행을 하며 드라이빙에 대한 질감과 효율성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늘 만족하는 좋은 약재 또한 사올 수 있었고,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혹, 약재가 필요한 이가 있다면 시간이 있을 때 광덕고개쉼터를 다녀오는 건 어떨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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