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간판 이대훈(27ㆍ대전시체육회)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막을 내린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68㎏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그는 내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대훈은 대회 이틀째였던 지난 16일 준결승에서 개최국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에게 23-24로 역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목 근육 이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대훈은 이날 내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도 4강까지는 올랐으나 결국 신든에게 발목이 잡혔다. 이대훈의 천적으로 떠오른 신든은 결국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영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맨체스터에서 개인 통산 네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이대훈은 비록 우승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많이 배우고 좋은 선수들과 경쟁한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가 근접전에서 경기를 잘 펼치는 선수다 보니 밀리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근접전에서 어떻게 몸싸움을 해야 더 유리할지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만 보태면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모두 경험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앞서 두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이대훈은 “내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혼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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