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건너가 5ㆍ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진실을 알리는 데 노력해 ‘5ㆍ18 전도사’라고 불리던 서유진 전 아시아인권위원회(AHRC) 특별대표가 현지 시간으로 16일 오전 8시 미국 볼티모어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70년대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고인은 유신 반대운동 등 민주화 운동에 힘썼으며, 1982년에는 미주 민주회복통일연합 사무총장을 맡아 5ㆍ18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 활동을 펼쳐왔다. 고인은 문동환 목사 등 동료들과 군부 독재의 참상을 고발하고 5ㆍ18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하며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992년 귀국한 고인은 이후 캄보디아, 스리랑카, 미얀마 등 독재를 겪은 국가를 찾아 5ㆍ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알리고 이들 나라에서 발생한 국가 폭력을 고발하는 활동을 해왔다. 고인은 1998년부터는 아시아 지역 인권 비정부기구(NGO)인 아시아인권위원회 특별대표를 맡았다.
장례식은 현지 시간으로 5월 20일 오후 7시 볼티모어 한사랑교회에서 엄수된다. 고인을 기리는 추모행사는 24일 오후 7시 광주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남점씨와 아들 데일씨, 딸 엘리원씨가 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