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규현이 음악 활동과 함께 다양한 예능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규현은 지난 7일 소집해제 이후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4일 선공개곡 '그게 좋은거야'에 이어 20일 새 싱글 '너를 만나러 간다'를 발표하고, 그보다 앞서 tvN 예능 프로그램 '강식당' 촬영을 마쳤으며, 19일에는 팬미팅 '다시 만나는 오늘'을 개최했고, tvN '짠내투어'와 JTBC '아는 형님' 등 다른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확정 지었다.
입소 전에도 tvN '신서유기'와 MBC '라디오스타'에서 예능감을 뽐냈던 만큼, 규현은 소집해제 전부터 많은 예능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를 통해 규현도 "감사하지만 이상한 기분"을 느낄 정도로 큰 화제성이 이어졌다. 복귀 후 첫 촬영이었던 '강식당2'에서는 '신서유기' 멤버 및 제작진과 함께 한 덕분에 긴장감이나 부담 없이 빠르게 감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사실 오래 전부터 '강식당' 준비를 했어요. 부여 받은 임무를 소화하기 위해 대체복무 중에도 여가 시간에 따로 교육을 받았고, 가족이나 소속사 직원 분들에게도 제가 '강식당'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비밀로 했습니다. '신서유기' 팀이 저를 따뜻하게 받아주셔서 적응이 빨랐어요. 촬영을 너무 열심히 했는지 끝나고 보니 상처가 있을 정도더라고요."
앨범 준비에 촬영까지 바쁜 일정이 가능했던 건 그만큼 많은 곳에서 규현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규현은 "대형 기획사의 힘"이나 "미화된 과거 덕분"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저는 최대한 불러주시는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앞으로의 왕성한 활동을 약속했다. 다만 '라디오스타'는 소집해제 직전 최종 고사를 결정했는데, 그 이유가 있을까.
"'라디오스타' MC는 특성 상 게스트를 짓궂게 놀려야 하다보니, 어느 순간 안티가 너무 많아졌더라고요. 제가 정말 버릇 없고 못된 사람이라고 아는 분들도 있어서 속상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라디오스타'가 저를 대중 분들에게 알려준 감사한 프로그램인 건 맞지만, 더 이상 즐기면서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솔직히 전하게 됐습니다."
KBS2 '불후의 명곡'에서 만난 김구라의 추천으로 '라디오스타'에 합류하고 이후 '신서유기' 등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다가 '광화문에서'의 흥행을 통해 솔로 발라더로서도 입지를 굳히기까지, 입소 전 활동들에 대해 규현은 "나비효과"라고 기억했다. 대체 복무 중 데뷔 10년차를 넘기기도 한 규현은 지금의 이런 왕성한 활동에 대한 감회와 만족을 드러냈다.
"데뷔 후 5년 정도까지는 다른 멤버 형들이 스케줄에 가고 저 혼자 숙소에 남아서 응원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지금처럼 스케줄이 많아지는 건 상상도 못하고 '뭐든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었거든요. 돌이켜보면 그 다짐 이후에 어떤 기회도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다시 하라면 못할 정도로 스스로 참 고생했네요."
그럼에도 본업이 가수이기 때문에 예능으로 인한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규현은 자신에게,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될 이야기를 전했다.
"'신서유기'에서 '광화문에서'가 웃기게 쓰이는 걸 보면 (이미지 소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돼요. 그렇다고 예능을 줄여보려는 노력은 잘 안 되더라고요. '믿고 듣는' 가수 선배님들이 부럽지만, 저 역시 가수로서의 모습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예능을 편하게 하는 만큼 성장한 보컬과 진중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여러 방법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소집해제 이후 약 보름 만에 나오는 이번 앨범과 곧 시작될 다양한 예능 활동에 앞서 규현이 바라는 목표에서도 이런 편안한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앨범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로 만들었고, 소속사에도 '큰 기대를 하지 말자'고 당부했어요. 물론 열심히 만든 노래를 대중이 들어주시는 건 행복한 일이고, 성적이 안 나온다고 속상할 수 있겠지만, 이번 앨범은 선물 같은 느낌으로 준비했더든요. 대체 복무로 확실한 휴식을 가진 만큼 이제 더 에너지 있고 성숙한 보컬로 찾아뵙겠습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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