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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올해 실적 부진에도 일자리 창출에는 나름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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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올해 실적 부진에도 일자리 창출에는 나름 분전했다

입력
2019.05.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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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의 영업이익과 투자액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고용은 오히려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과 SK그룹은 반도체 계열사들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일자리 창출에서 나름 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1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59개 대기업집단의 올 1분기 실적과 투자, 고용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 합계가 24조5,0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투자액도 1년 전에 비해 30.5% 감소한 17조7,287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직원 숫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총 108만7,821명으로 집계가 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만5,195명 늘어난 수치다.

CEO스코어는 “대기업집단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황 악화로 영업이익과 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과 SK그룹의 영업이익은 총 10조9,118억원이나 줄어들면서 전체 59개 그룹 감소액(11조7,420억원)의 92.9%를 차지했다. 투자 역시 삼성과 SK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조868억원(58.9%)과 1조2,562억원(22.5%)이나 줄어들면서 전체 투자 감소를 주도했는데, 59개 그룹 가운데 1조원 이상 투자가 줄어든 곳은 이들이 유이했다.

삼성과 SK는 이 같은 실적·투자 부진에도 일자리 창출에서 다른 그룹을 압도했다. 삼성은 직원 수가 1년 전보다 6,230명(3.2%) 늘어난 20만242명을 기록했고, SK는 4,160명(6.9%) 증가한 6만4,20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외 현대자동차(2,622명), CJ(2,503명), LG(1,732명)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직원 수를 늘렸다. CEO스코어는 “정부의 고용확대 정책 등에 호응해 대기업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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