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피드를 내리다 보면 게시물의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인 것을 볼 수 있다. 나와 친구 관계가 아닌 사람의 게시물이 내 피드 상단을 당당하게 채우고 있는 경우도 있고, 유난히 동영상 콘텐츠가 많이 뜬다고 느낄 때도 있다. 대체 이 게시물들은 왜 이런 순서로 나에게 보이는 걸까.
페이스북은 ‘이 게시물이 표시되는 이유는(WAISTㆍWhy Am I Seeing This Post?)’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이달 말부터 선보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람다 세두라만 페이스북 뉴스피드 랭킹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는 “사용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뉴스피드를 내가 원하는 정보로만 꾸며지도록 통제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바라는 ‘투명성’을 뉴스피드에 적용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게시물이 뉴스피드 상단에 자리하기 위해서는 △누가 썼는지 △어떤 종류의 포스트인지 △얼마나 인기 있는지 △언제 썼는지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는 사용자의 페이스북에서 연결돼 있는 친구와 페이지, 그룹에서 올린 글을 보여주는데, 게시물이 너무 많다 보니 이 중에서도 나와 관련성이 높은 게시물을 더 위로 올려주는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평소 더 많이 소통하던 친구의 게시물일수록, 더 많은 ‘좋아요’와 ‘댓글’을 받은 글일수록, 내가 좋아하는 형태(사진ㆍ동영상 등)의 글일수록 관련성 점수가 높아진다. 세두라만 매니저는 “한 사람이 하루 평균 읽는 게시물 수는 300여개”라며 “결과적으로 사용자에게 더 고품질인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제공할 WAIST 기능은 게시물마다 우측 상단에 붙어있는 ‘더보기’ 버튼을 누르면 볼 수 있다. 해당 게시물이 보이는 데 활용된 사용자의 데이터는 물론, 비슷한 유형의 게시물을 보지 않게 하거나 항상 먼저 보이도록 설정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두라만 매니저는 “미국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해당 기능을 접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으로 변했다”면서 “이제 시작 단계인 기능이지만 올바른 방향이라는 믿음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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