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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미세먼지, 정파적으로 다루면 안돼” 황교안 “탈원전ㆍ중국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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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미세먼지, 정파적으로 다루면 안돼” 황교안 “탈원전ㆍ중국 때문”

입력
2019.05.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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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위원장, 문희상 의장ㆍ황 대표 예방 

 “6월 초 대국민토론회, 9월 정부안 제시” 

 문 의장 “담대하게, 눈이 번쩍하게 해달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의 예방을 받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의 예방을 받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기자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를 이끄는 반기문 위원장(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잇따라 만나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황교안 대표를 먼저 만난 자리에서 “미세먼지나 기후변화 문제는 정파적 문제로 다뤄선 안 된다”며 “이념이 개입된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면 기술이나 과학을 동원해 감소 내지 저감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이어 “혹여라도 정치 쟁점화되지 않도록 지도력을 잘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달 중 500명 정도 규모의 국민정책참여단을 구성해 6월 초 KBS를 통해 대국민토론회를 열어 과감 없는 여론 수렴에 나선 뒤 9월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안을 제시할 것이란 계획도 언급했다. 반 위원장은 “제 마지막 소명으로 한번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위원장을) 맡았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반 위원장의 협조 촉구에 “제가 당 대표되고서 가장 먼저 만든 게 미세먼지 특위”라며 “당 차원에서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미세먼지의 국내 요인 중 아주 큰 부분이 탈(脫)원전(정책)이라 본다”며 “원전을 가동하지 않고 석탄을 태우는 화력발전소 가동을 높이니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지난 7일부터 해온 ‘민생투쟁 대장정’ 일환으로 전날 충남 당진화력발전소를 찾아 주민들과 면담하고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미세먼지의 국외 요인으로 중국발 미세먼지를 들며 “적게는 40%, 많게는 70%를 차지한다고 알고 있다”며 “어제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올해 들어 중국과의 협력 대응이 약해진 것 같다면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정부에서는 중국과 미세먼지 대응이 다소 원활하게 진행됐었다”면서 “추 대사도 공동대응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말도 더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예방한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예방한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 위원장은 이어 문 의장을 예방했다. 그는 “이해단체 간에 이해득실을 둘러싼 싸움이 없어야 한다”며 “어떤 문제에도 우리나라는 분열요소가 많다. 경제ㆍ사회ㆍ교육 등 다 분열요소가 있는데, 미세먼지 문제만큼은 그것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 문제만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여야 없이 확실하다”며 “재난에 준하는 것이라 국민적인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담대한, 그리고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결정적인 것을 맨 처음에 ‘꽝’하고 했으면 한다”면서 “중국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담대하게 찍어서 했다고 노하우를 전수하더라”고 소개했다. 반 위원장은 앞선 이달 2일 국회를 찾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ㆍ손학규 바른미래당ㆍ이정의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잇따라 만나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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