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윤시윤이 박규영 곁으로 돌아온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이름 대신 ‘거시기’로 불리며 얼자로 살던 형 백이강(조정석)은 동학농민군 의병대가 되어 새 세상을 찾아 나섰다. 반면 조선의 개화를 꿈꾸던 동생 백이현(윤시윤)은 처절한 좌절과 마주하게 됐다.
형제의 운명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동생 백이현은 조심스럽게 품었던 연모의 정까지 무너져버릴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백이현을 시련으로 내던진 인물이 그의 스승이자 정혼자 황명심(박규영)의 오빠인 황석주(최원영)이기 때문이다.
양반인 황석주는 중인인 백이현을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여동생 황명심의 신랑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강제로 백이현이 향병에 징집되도록 했고, 백이현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렇게라도 혼인이 엎어지기를 바란 것이다.
지난 방송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백이현이 무너지듯 좌절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을 안타까움으로 물들였다.
특히 백이현과 황명심 두 사람의 조심스러운 마음을 함께 지켜본 시청자들은 더욱 가슴 아파했다. 황명심에게 탄피를 건네며 꼭 살아오겠다고 한 백이현의 마음을, 함께 싸우는 것이라며 백이현에게 옷을 지어 보낸 황명심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6일 ‘녹두꽃’ 제작진이 전쟁터에서 돌아온 백이현을, 그런 백이현 곁에 선 황명심의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7일 방송되는 ‘녹두꽃’ 13~14회의 한 장면이다.
공개된 사진 속 백이현은 지금 막 전쟁터에서 돌아온 듯 여전히 어깨에 총을 메고 있으며, 그의 옷 역시 붉은 피로 물들어 있다. 얼굴도 먼지로 더럽혀진 상태다. 그런 백이현을 본 황명심을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한 표정이다. 와락 끌어안은 두 사람의 모습이 애처롭고도 안타깝다.
이와 관련 ‘녹두꽃’ 제작진은 “백이현은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황명심은 이 같은 백이현의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계기 중 하나이다. 윤시윤은 치밀한 연기력으로 백이현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박규영 역시 신인답지 않은 열정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짚어가는 중이다. 두 사람의 재회에, 이후 두 사람의 운명에, 이를 그려낼 두 배우의 연기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17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13~14회에서는 배우 윤균상, 배우 이준혁이 SBS ‘육룡이 나르샤’를 함께 작업한 신경수 감독과의 인연으로 깜짝 특별출연을 예고했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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