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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뒷담화]사망자만 수백명…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흐르는 ‘죽음의 강’

입력
2019.05.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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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국경수비대원이 리오그란데강에 빠진 온두라스 출신의 7세 소년 이민자를 구조하고 있다. 텍사스=로이터 연합뉴스
10일 미국 국경수비대원이 리오그란데강에 빠진 온두라스 출신의 7세 소년 이민자를 구조하고 있다. 텍사스=로이터 연합뉴스
10일 온두라스 출신의 이민자가 리오그란데강에서 구조된 아이들과 재회하고 있다. 텍사스=AP 연합뉴스
10일 온두라스 출신의 이민자가 리오그란데강에서 구조된 아이들과 재회하고 있다. 텍사스=AP 연합뉴스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을 향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국경수비대만이 아니다. 잘 닦인 도로를 타고 입국장에 들어서지 못하는 신세이기에 이민자들은 산을 타고 강을 건넌다. 이 과정에서 매년 수백명이 목숨을 잃는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7년까지 7,216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공식적으로 사망이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집계하지 않은 수치인 관계로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 대부분은 익사하거나 체온 조절에 실패(저체온증, 일사병 등)한 사람들이다. 지난 1일에도 미국-멕시코 국경을 지역인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던 고무보트가 전복돼 10개월 된 영아가 사망했다. 사망한 아이의 아버지, 어머니, 6살 형제는 생존했지만 7살 사촌을 비롯한 나머지 가족 구성원은 실종됐다.

미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비해 (국경지대에서의) 수난 구조 건수가 급증했다”며 벌써 200건이 넘는 수난 구조 출동을 했다고 밝혔다.

10일 미국 국경수비대원이 리오그란데강에서 온두라스 출신의 7세 소년 이민자를 구조한 후 동료 대원에게 인계하고 있다. 텍사스=로이터 연합뉴스
10일 미국 국경수비대원이 리오그란데강에서 온두라스 출신의 7세 소년 이민자를 구조한 후 동료 대원에게 인계하고 있다. 텍사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1990년대 말 불법 이민 건수를 낮추기 위해 도시 지역의 통행 규제를 강화했다. 험지를 통해 국경을 넘을 때는 목숨을 걸어야 하기에 이민자들이 미국행을 포기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이민자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이민 길에 올랐고, 이는 국경지대의 사망사고가 급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 당국은 불법 브로커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이민자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1일 발생한 영아 사망사고 다음 날 라울 올티즈 델 리오 국경수비대장은 “국경수비대는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불법 브로커들이 금전적 이익을 위해 이민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자들이 강을 건널 때 타는 뗏목의 예시. 사진은 과테말라와 멕시코의 국경지대를 지나는 수치아떼강을 건너는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의 모습. 테쿤우만=로이터 연합뉴스
이민자들이 강을 건널 때 타는 뗏목의 예시. 사진은 과테말라와 멕시코의 국경지대를 지나는 수치아떼강을 건너는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의 모습. 테쿤우만=로이터 연합뉴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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